경주에서 기원전 1세기 당시 권력자의 존재를 입증하는 새로운 유물이 출토됐습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경상북도 경주시 서면 사라리 124-2번지 일원에서 널무덤 2기와 덧널무덤 2기를 비롯해 청동기시대와 삼국시대 생활 유구 등을 발굴했습니다.
출토된 유물 가운데 덧널무덤 1호에서는 청동거울편과 칠조철검, 칠기 등 기원전 1세기 당시 권력자의 존재를 입증하는 유물이 출토됐습니다.
이번 발굴 조사는 2023년 12월 6일부터 2024년 2월 27일까지 진행됐습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출토된 청동거울이 피장자의 가슴 쪽에 편으로 1점 출토되었는데, 일부 끝자락의 마모흔을 통해 상당 기간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청동거울의 명문을 분석한 결과, 일본 규슈 후쿠오카 다테이와 유적에서 출토된 중국 전한 청백경 명문과 글자 형태, 명문대의 배치 등이 유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국내에서 알려진 사례가 없는 청백경이 경주 사라리 유적에서 처음 출토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밖에도 성운문경 편 1점과 옻칠한 나무 칼집에 철검을 끼운 칠조철검, 칠목기 등도 함께 출토된 것으로 볼 때, 무덤의 피장자는 당시 상당한 권력을 가진 인물로 판단됩니다.
이번에 확인된 널무덤과 덧널무덤은 주변에 인접한 원삼국시대의 대표적인 수장급 무덤 가운데 하나인 경주 사라리 130호분보다 길게는 100년 전에 조성된 무덤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경주 북서쪽 일대에 최소 기원전 100년 이전에 정치 세력 집단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는 초기 신라의 정치 집단 세력 연구에 있어 중요한 학술 가치를 가진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