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위에서 난 산불이 사흘 만에 꺼졌습니다.
축구장 486개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아직 끝난 건 아닙니다.
산세가 험한데다 대기도 계속 메말라서 숨어 있던 불씨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산불 소식,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능선을 따라 계속 번집니다.
가파른 산을 타고 타오르는 불꽃을 쫓아 진화 대원들이 계속 물을 쏘아 댑니다.
지난 10일 오후 경북 군위군 옥녀봉 일대에서 난 산불이 49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347ha, 축구장 486개 면적의 산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거센 불길에 한때 일부 주민이 대피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불이 민가로 번지지 않았고 인명 피해도 없었습니다.
해발 526m, 산 중턱에서 시작된 불은 건조한 날씨에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불을 끄기 위해 하루 40대 안팎의 헬기가 동원됐습니다.
땅에서는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 등 천여 명의 인력이 투입됐습니다.
불이 난 곳은 가파른 협곡이 많고 암석으로 이뤄진 험준한 지형이라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임도가 없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남송희 /남부지방산림청장▶
"(확산세를 막으려면) 지상에 인력이 투입돼야 하는데 접근할 수 있는 임도 시설이 없었고 산림 주변에 취수원이 부족했기 때문에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기자)"산림 당국은 건조한 날씨에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어 현장에 계속 헬기를 투입하고 뒷불을 감시할 예정입니다."
헬기가 철수하는 밤에는 열화상 드론과 산불특수진화대원을 투입합니다.
또 산불전문조사반을 투입해서 산불 원인과 피해 상황을 조사하는 한편, 응급 복구와 산림생태계 복원 계획도 수립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