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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장애인 엄마 양육 지원···'아이 키울 용기' 북돋는다

◀앵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 비장애인들도 결코 쉽지 않은데요.

장애가 있는 엄마들은 이보다 두 배, 세 배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상북도가 전국 최초로 여성 장애인에게 양육 서비스를 제공해 '아이 키울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습니다.

엄지원 기자입니다.

◀기자▶
세 아이의 엄마이자 경계성 지적장애를 앓는 38살 박 모 씨.

초등생 두 아이를 깨워 등교시키자마자, 돌쟁이 육아가 시작됩니다.

앉아서 이것저것 눌러보는 놀이도 잠시, 이내 안아달라며 엄마 품에 매달립니다.

넷째 임신으로 몸이 무거워지면서 육아는 그야말로 체력전이 됐습니다.

◀박 모 씨▶
"두 명, 세 명 다 같이 아플 때가 한 번씩 있거든요. 옮아서… 얘(셋째 아이)는 얘대로 울고 이러니까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하는데 '내가 무슨 죄를 지었지' 이럴 정도로 되게 힘든 것 같아요."

아이들이 휩쓸고 간 집안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조금 정리라도 할라치면 놀아달라며 울음을 터트리는 막내.

엄마는 10kg이 넘는 아이를 한 팔로 안은 채 비질을 합니다.

주의 집중력이 필요한 정리 정돈은 지적 장애인에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사춘기에 들어선 큰아이와의 관계도 그녀의 고민입니다.

◀박 모 씨▶
"도와주면 좀 괜찮은데 아이들이 자기도 아기들이니까 도와주는 게 힘들어하고 해서 좀 많이 힘들긴 해요. 그래서 걱정이에요. 다음 달부터는 (출산으로) 더 힘들 텐데…"

"장애인 엄마들의 육아 부담을 나눌 길이 열렸습니다. 경상북도가 11월부터 5세 이하 자녀를 키우는 장애인 가정에 양육과 가사를 지원합니다. 전국 최초입니다."

도는 장애인 가정에 2명의 양육 서포터즈를 파견해 하루 최대 4시간, 월 60시간의 양육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영유아 발달 단계에 맞춘 육아법 교육과 안전과 위생 등 양육 환경 지도, 청소와 요리 등 집안일과 아이 병원 동행, 보육 시설 연계 등 육아 전반을 지원합니다.

경증 동료 장애인도 서포터즈로 파견해 장애인 엄마들의 심리 지원을 돕습니다.

연말까지 구미와 포항에서 시범 운영하고 2024년 도내 전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문태경 경상북도 복지건강국장애인복지과장▶
"이렇게 함으로써 양육 부담을 경감시켜 주고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도모할 수도 있고, 장애 친화적인 환경 조성과 조금이나마 여성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경상북도는 여성 장애인들이 아이 낳기 편한 의료환경 조성에도 나섭니다.

장애 임산부를 위한 전용 산부인과는 대구·경북엔 없고 수도권 등 전국 4곳뿐.

경북도는 2023년 말까지 국도비 3억 5천만 원을 들여 장애 임산부를 위한 분만 시설과 인력을 갖춘 장애친화 산부인과를 구미 차병원에 엽니다.

MBC 뉴스 엄지원입니다.































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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