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합천에서 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이 시각 현재까지도 경북 고령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됐고, 마을 주민들은 긴급 대피령이 내려져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습니다.
산불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양관희 기자, 바로 뒤에 불길이 보이는데 산불, 순식간에 커졌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지금 산불 현장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데요,
이곳까지 연기가 자욱합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산 곳곳에서 거센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이 산 아래로는 바로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 이어져 있는데요.
산림당국은 불길이 마을 쪽으로 내려오지 않도록
방어선을 구축하며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제가 나와있는
경북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에는 오후 4시부터 주민 대피가 시작됐습니다.
4시 13분에 처음 대피령이 내려졌는데
불길이 계속 번지면서
두 차례 더 추가 대피령이 발령됐습니다.
4개 마을 주민 62명이
마을 회관으로 대피해 있다가
46명은 조금 전 귀가했고,
현재는 2개 마을 주민 16명이
집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이 시작된 경남 합천군 율곡면 마을회관에서
주민 50여 명이 대피해 있는데요,
강한 바람을 타고 불이 계속 확산되고 있어서
대피령이 내려지는 마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산불은 오후 2시 26분쯤
경남 합천군 율곡면 야산에서 시작됐습니다.
바짝 말라있는 산에
초속 7미터의 강풍까지 불면서
순식간에 산불이 번졌고, 한 시간 뒤인 3시 20분쯤
최초 발화 지점에서 3km 떨어진
이곳 경북 고령으로 번졌습니다.
산림청은 산불 3단계,
국가위기경보 '심각'단계를 발령하고
산불 진화 헬기 29대와
진화대원 380여 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심하고 산세가 험해
불길을 잡지 못했습니다.
소방 헬기 29대는 해가 지면서 철수했고
일몰 시각인
오후 6시 49분에 안전을 위해
진화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현재 소방당국은 산불이 마을 쪽으로
내려오지는 않을지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밤에는 바람이 산을 타고
민가로 내려올 가능성이 커
소방 당국과 주민들은 밤을 지새울 것으로
우려됩니다.
지금까지 경북 고령군 산불 현장에서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