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남권 명산이자 우리 지역의 상징과도 같은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됩니다.
도립공원 지정 43년 만으로 전국에서 23번째 국립공원이 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알아봅니다. 김은혜 기자, 5월 23일 결정이 된 거죠?
◀기자▶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23일 오후 회의를 열고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격을 의결했습니다.
지난 1980년 지정된 팔공산도립공원은 대구 동구와 경북 칠곡, 경산, 영천, 군위에 걸쳐 있고 면적은 125km²인데요.
훼손된 지역은 지정 해제하고 보전 가치가 높은 공유지와 은해사 등을 추가 편입해 면적은 126,058km²로 늘었습니다.
◀앵커▶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은 지역에서도 요구했던 사항이잖아요, 어떤 절차를 거쳤나요?
◀기자▶
지난 2021년에 대구시와 경상북도, 5개 시군구가 공동으로 환경부에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건의했습니다.
이후 환경부가 타당성 조사를 거쳤고요. 이후에 주민설명회, 공청회 등의 여론 수렴 절차와 정부 부처 협의를 거쳤습니다.
◀앵커▶
타당성 조사에서 지정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자연경관, 문화적 측면에서 높은 보전 가치를 다시 한번 재 확인했다, 이렇게 봐도 되겠죠?
◀기자▶
팔공산 일대에는 독수리, 수달, 붉은 박쥐 등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야생생물 5,296종이 서식하고 있는데요. 기존 22개 국립공원과 비교하면 8번째로 많습니다.
갓바위로 불리는 관봉석조여래좌상과 영천 거조암 영산전 등 국가, 지방문화재 91점이 분포해 있는데 북한산국립공원에 이어, 2번째로 많습니다.
병풍, 가산 바위 등 77곳의 자연경관 자원도 분포해 있습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
"찬란한 역사·문화자원과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연간 350만 명 이상이 찾아오는 대구·경북의 진산이자 대한민국의 자랑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조사 결과였습니다."
◀앵커▶
찬성 여론이 많았지만 반대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다른 국립공원보다 사유지 비율이 높아서 지주들의 반대에 부딪혔었잖아요?
◀기자▶
팔공산 국립공원 사유지 비율이 52%가량으로 사유지 비율이 높습니다.
그 때문에 행위 제한, 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사유지 소유주들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의견을 모았습니다.
환경부는 "토지소유자들과 일부 공원 외 지역, 경계 지역에 있어서 훼손된 지역을 중심으로 해제를 결정하였고, 일부 공원에 편입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토지 매수 등을 통해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월 말에는 팔공산 국립공원 반대대책위원회가 상생 발전위원회로 이름을 바꿨고요. 국립공원 승격을 반대하는 현수막도 자진 철거했습니다.
앞서 무등산 국립공원의 경우 지난 10년간 사유지의 비율이 약 7% 감소한 만큼 팔공산의 경우에도 그 이상 사유지의 비율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바뀌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대구시와 경상북도로 이원화됐던 공원 관리가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일원화됩니다.
또한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안전, 자원관리에 전문 인력이 투입되고 노후 시설 개선으로 탐방 서비스도 개선됩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의 말, 다시 들어보시겠습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제 팔공산 국립공원은 공원 관리 전문기관인 국립공원공단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됩니다. 훼손 지역의 복원과 핵심 보전지역 내의 사유지 매수, 문화 유산지구 정비사업 등을 통해 팔공산의 우수한 자연·문화·역사 자원이 더욱 소중하게 보전될 것입니다."
앞서 태백산, 무등산의 경우 국립공원 지정으로 탐방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공식 승격 기념식은 하반기에 있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