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NEWSDESK대구MBC NEWSDESK, TODAY 리포트 안동‧포항MBC NEWS대구MBC 사회사회 일반지역

경북 예천군 이재민 임시주택 입주 시작···"하루빨리 보금자리로"

◀앵커▶
7월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가 컸던 예천군 벌방리 주민들이 주말부터 임시 주택으로 입주를 시작했습니다.

주민들은 거처가 생겨 한시름 놓긴 했지만, 하루빨리 안정적인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다른 지역의 임시주택도 다음 주 안으로 완공될 예정입니다.

◀기자▶
마을 공터에 조성된 임시 조립주택 앞에, 입주 고사상이 간소하게 차려졌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한데 모여 액운을 떨치는 시루떡을 상에 올리고, 집터에 술을 뿌려 마을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박우락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이장▶
"새롭게 일어서는 그날까지, 아무 탈 없이 주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예천군 벌방리 마을을 휩쓴 지 한 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집을 잃고 이웃집, 친척 집을 떠돌던 주민 14명은 그나마 임시 조립주택 11채가 우선 공급되면서 임시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임시주택은 이곳 벌방리 11채를 비롯해 수해 피해를 입은 경북 북부지역에 모두 48채가 공급될 예정입니다.

이번에 공급된 임시 주택은 27제곱미터 면적에 침실과 거실, 화장실을 갖췄고, 각지에서 후원받은 여러 전자제품이 설치됐습니다.

◀최병두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집을 떠나보내고 나면 사람이 힘이 많이 들잖아요. 어딘가 모르게 내가 들어갈 보금자리가 없으니까··· 이만큼 마련해준 것도 고맙지."

말 그대로 임시 주택이어서 최대 거주 기간은 2년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예천군은 이재민이 다시 정착할 수 있는 새 주택 단지를 조성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학동 예천군수▶
"(마을) 인근에, 안전한 곳에 주택 단지를 만들고 신속한 행정 절차를 거쳐서 하루빨리 가정마다 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 보상금을 받아도 집과 땅을 마련할 형편이 안 될까 걱정하는 주민은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유순악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나는 못 해. (새집 마련)할 형편이 안 돼. 돈이 있어야 하잖아. 요새는 재룟값도 비싸고, 집 지으려면 돈이 많이 들어요. 그러니까 아예 나는 못 한다."

향후 이재민이 이주하기 어려운 상황이면 불가피하게 거주 기간을 연장하거나 임시 주택을 이재민에게 싸게 매각하는 방법도 논의될 걸로 보입니다.

예천 백석리, 명봉리나 봉화와 영주, 청송 등 나머지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임시 조립주택 조성 공사도 다음 주 안으로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영상취재 차영우)

김서현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