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열린 국정감사에서 포항 태풍 수해의 책임소재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민주당은 이강덕 포항시장의 냉천 정비사업을 주원인으로 지적한 반면, 국민의 힘은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의 태풍 대비가 미비했다며 질타를 쏟아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강덕 포항시장과 최정우 포스코회장.
민주당 의원들은 포항 냉천의 범람 원인으로 고향의 강 정비 사업을 지목하며 포항시 책임론을 꺼내들었습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냉천 정비 사업으로 인해서 피해가 컸다고 이렇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동의하십니까?// (냉천의 단면적이) 31%에서 44% 정도 줄었다고 이렇게 보고서에 나오거든요?"
시설물 설치에 치중한 정비 사업으로 냉천이 넘친 것이라며, 이번 피해는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고 밝혔습니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
"(냉천은) 상류에서 갈수록 하류로 가면 좁아져요. 이게 원래 하천이라면 하류로 갈 수록 넓어져야 하는데 이게 전시나 치적을 쌓기 위해서 이렇게 하는 겁니까? 하천은 치수가 제대로 돼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강덕 시장은 냉천 정비 사업으로 오히려 통수량이 늘어났다며 이번 수해는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이강덕 포항시장▶
"이번에 강우 내린 것은 몇백년이 넘는 강우이기 때문에 80년 빈도를 넘어서 발생할 수 있는 그런 사실까지 다 대처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냉천 범람의 원인으로 포항제철소 부지 조성 당시 유로 변경을 꼽았습니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
"이번에 포스코가 냉천의 범람이라는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 70년대 냉천의 범람 유역 변경은 결국 포스코의 부지 확보를 위한 것이지 않습니까."
포스코가 태풍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아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다며, 최 회장의 당시 행보 등에 대한 날선 질타를 이어갔습니다.
포스코가 태풍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아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
"9월 3일, 4일은 태풍이 온다고 전부다 긴장하고 경계하고 있는 시점인데 이때 포스코 회장이 골프장에 가 있었다는 게 이게 말이 됩니까?"
최정우 회장은 유로 변경 이후 냉천이 범람한 적은 없었다며, 포스코는 전공장 가동 중지 등의 대비에 나섰다고 답했습니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냉천 유로 변경은 70년대 초반에 있었는데 그 이후 50년 동안 냉천이 범람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냉천 범람과 관련한 특별한 대비는 없었던 걸로 생각합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환경부와의 협의를 통해 지방하천 관리를 분권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