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 노조가 파업 중단 열흘 만에 다시 전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지만 논의가 지지부진하다는 이유인데요.
그런데, 공단 정규직 노동조합까지 이들의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쟁점이 있는지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 업무는 천 개가 넘습니다.
특히 가족의 이혼이나 체납 여부, 건강 검진 결과까지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지만 상담사들은 모두 민간업체 소속입니다.
지난 2006년 상담 업무를 외주화하면서 생긴 결과입니다.
민간 업체들이 공단과 재계약을 위해 성과 관리, 즉 상담 건수가 얼마나 되는지만 따지다 보니 상담 전화는 3분을 넘기지 못 하도록 했습니다.
정부가 책정한 임금에서 민간 업체가 이윤을 빼면서 실제 상담사들이 받는 돈은 2백만 원 정도밖에 안 된다고 노동조합은 주장합니다.
"고객센터 상담사들을 공단이 직접 고용하는 정규직으로 전환해달라"고 고객센터 노조가 요구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차헌호/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39개 비정규직·시민사회 연대)
"민간업체는 효율성을 따지고 비용을 따지기 때문에 공공기관으로서는 민간에 맡기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윤영균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공단과 노동조합, 외부 전문가 등으로 고객센터 민간 위탁을 어떻게 할지 논의하는 협의회를 구성했습니다."
하지만 1,600명 정도 되는 상담사를 모두 직접 고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 공단 측의 입장으로 알려졌습니다.
건강보험공단 정규직 노동조합도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 다수여서 논의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터뷰▶여현옥/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 지회장
"정규직 노조, 일반직군은 (상담사와) 직군 자체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정규직 노조에 불이익이 간다거나 그런 부분은 없이 따로 관리가 된다는 거죠"
4대 보험, 즉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고용보험과 산재보험과 관련된 공단 고객센터 가운데 직접 고용으로 전환되지 않은 곳은 국민건강보험공단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