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물 투자 브로커의 청탁을 받고 영장 신청을 지연시키거나 수사 기밀을 누설한 혐의를 받는 현직 간부 경찰관들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대구지검 형사3부 조용우 부장검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대구경찰청 전 사이버수사과장 A 씨와 전 사이버수사대장 B 씨를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또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같은 경찰청 소속 C 경위는 구속기소 했습니다.
A 총경과 B 경정은 2022년 7월 대구경찰청 사이버 테러팀에서 해외선물투자사이트 프로그래머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1주일 연기해달라"는 브로커의 청탁을 받고 수사 기록을 과장실로 가져오게 한 뒤 일주일간 기록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B 경정은 수사팀으로부터 보고 받은 내용을 브로커에게 누설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앞서 범죄 수익금 인출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대구경찰청 C 경위는 브로커의 청탁과 함께 유흥주점에서 천만 원 상당 향응과 7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됐습니다.
브로커 D씨는 2022년 8~11월 선물 투자 사이트 운영자로부터 A 총경과 B 경정을 통한 수사 상황 확인과 수사 무마 청탁을 받고 현금 2,000만 원과 110만 원 상당의 고급 양주를 받고, 사이트 운영자 차량을 숨겨 준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브로커 E씨는 사이트 운영자로부터 C 경위를 통해 수사 상황 확인 청탁을 받은 뒤 현금 3,000만 원을 수수하고, C 경위 등에게 100만 원 상당의 술 접대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