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인 전태일과 한국 대표 인권변호사인 조영래.
두 사람의 고향은 바로 대구지만 고향에서는 잊혀져 있는데요.
두 사람의 발자취를 되짚어보고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는 노력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방송됩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END▶
◀VCR▶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스물 두살 청년 전태일이 스스로 몸에 불을 지르면서 요구한 것은 단 하나,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는 것이었습니다.
1970년 대 서울 봉재공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며 열악한 노동 현실을 알렸지만 개선이 되지 않는 현실에 몸을 던졌습니다.
전태일의 뜻을 널리 알리고 다시 살린 것은 조영래 변호사가 3년에 걸쳐 쓴 '전태일 평전'입니다.
조영래 변호사는 전태일 분신사건 이후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습니다.
6월 항쟁 이후 전태일기념관과 전태일노동상이 만들어 지는 등 사회적 관심이 모이기 전까지 이 두 사람의 이름이 사회에 온전히 나오기 어려웠습니다.
보수 성향인 대구에서는 더욱 조명받기 어려웠던 게 현실이지만 지난 2014년 대구 대봉동의 전태일이 살았던 집이 확인된 이후 조금씩 전태일 정신을 알리기 위한 활동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시민문화제에 이어 대구 최초로 전태일과 조영래를 다룬 연극 "만나지 못한 친구"도 무대에 올랐습니다.
◀INT▶정재형 변호사 "대구가 그야말로 보수의 도시였는데 알고 보니까 이런 훌륭한 분들의 고향이었나 라는 것만해도 다른 타지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또, 거기에 덧붙여서 두 분의 삶을 좀 더 널리 알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생전 만난 적은 없지만 같은 길을 걸은 두 사람의 발자취를 되짚어보고 이들을 기리기 위한 움직임을 조명하는 "대구, 전태일과 조영래를 만나다"는 오늘 저녁 8시 55분 대구문화방송을 통해 방송됩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