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1월 10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폭발과 함께 큰불이 발생해 작업자 1명이 화상을 입고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기존의 일반 고로와는 다른 방식으로 쇳물을 뽑아내는 '파이넥스' 공정에서 자주 불이 나 화재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철소 공장 위로 시뻘건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10일 새벽 4시 20분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폭발과 함께 큰불이 났습니다.
◀포항시 송도동 주민▶
"유리창이 흔들흔들··· 지진도 아니고 이상하게 흔들거렸어요. 흔들거리고 조금 이따 또 흔들거리고. 덜렁덜렁 이렇게."
불은 5시간 만에 꺼졌지만 노동자 한 명이 얼굴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불이 난 곳은 지난 2014년 가동을 시작한 3파이넥스 공장입니다.
포스코 내부 보고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용광로에 바람을 불어넣는 '풍구'에서 급격한 가스 팽창이 발생해, 폭발로 이어진 것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2007년 상용화된 '파이넥스'는 유해물질이 많이 발생하는 '코크스'를 사용하지 않고 쇳물을 생산해 친환경 제철법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파이넥스 제철법은 생산 과정에서 '풍구'에 산소를 투입하는데, 이때 폭발과 화재 위험이 높아진다는 일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09년과 2013년에도 파이넥스 공장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전 포항제철소 관계자▶
"산소가 제대로 연소하지 않았을 때는 그 안에 잔류 된 정체된 산소가 많은 거 아니에요. 그러다 불이 붙으면 '빵'하고 폭발하는 거죠. (파이넥스 용광로가) 일반 고로보다는 폭발 위험이 상당히 높습니다."
경찰은 12일 소방 당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양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