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안팎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명예 대표'를 맡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당에서조차 제왕이 되기 위해 총재 정치를 부활시키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임오경 대변인은 2월 15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4류 정치의 주범 윤석열 대통령과 공범 국민의힘은 국민 앞에 속죄하시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임 대변인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대표를 뽑겠다며 전당 대회에 직접 개입하더니, 기어이 당 대표 위에 서서 직접 당을 틀어쥐어야 직성이 풀리는가"라며 "국민에게 인정받지 못하니 당권이라도 움켜잡아야 하는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책임정치 구현이라는 허울 좋은 말은 담지도 마시라"며 "대통령이 4류 정치를 이끄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탄핵’, ‘연탄가스’, ‘겁먹은 개’, ‘바퀴벌레’ 등 저급한 표현이 난무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모든 권력을 두 손에 움켜잡겠다는 독재의 꿈을 버리고 저급한 4류 정치로의 퇴행을 중단하시라"며 "그 대신 속절없이 무너지는 민생과 경제를 최우선으로 챙기시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정 관계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권 여당과 대통령실은 유기적인 협력체계가 작동돼야 한다"며 "당정 분리라는 말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입법부와 행정부가 교과서적인 측면에서 볼 때 견제와 균형의 관계"라면서도 "당정 분리라는 말은 엄밀히는 맞지 않고 우린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를 충실히 뒷받침하도록 (하는 게) 우리의 의무 사항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친윤 핵심 인사로 꼽히는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가 말씀했는지 모르지만 가능한 얘기"라며 "당과 대통령이 같은 방향을 보고 가야 한다. 지금까지 당정 분리론이라는 게 좀 잘못됐던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이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낸다면 집권 여당이라고 말할 수가 있겠나"라고 강조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서울 중구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방문한 뒤 취재진을 만나 "당정은 부부관계 같은 것이고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헌에도 그 같은 취지가 명시돼 있고 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함께 공조하고 소통하면서 협력적 관계를 통해 민생을 잘 살피고 보듬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개별적인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 맞지 않다"면서 "대통령을 당에서 어떻게 관계 맺을지는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당원들 뜻을 모아서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윤 대통령은 책임정치 구현을 위해 '당정 융합'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고, 당내 일각에서는 구체적 방안으로 윤 대통령을 '명예 당 대표'로 추대하는 방안까지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