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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밀반출 묘지석, 한국국학진흥원 품으로

사진 제공 한국국학진흥원
사진 제공 한국국학진흥원
한국국학진흥원은 지난 10월 전윤수 중국 미술 연구소 대표로부터 그가 일본에서 환수한 약봉 김극일(1522~1585)의 지석 5점을 기증받았습니다.

일본에서 환수한 약봉 김극일의 지석 5점 지석은 '사람의 인적 사항이나 무덤의 소재를 기록하여 묻은 도판이나 판석'을 의미합니다.

본관과 이름, 조상의 계보, 생일과 사망일, 평생 행적, 가족관계 등을 적어 무덤 앞이나 옆에 묻습니다.

김극일의 지석은 그의 사망 후 143년 뒤인 1728년(영조 4)에 밀암 이재(1657~1730)가 쓴 것입니다.

이 지석은 일제강점기 때 도굴돼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총 5점(9면 기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보존 상태가 양호합니다.

김극일은 경북 안동 명문가의 자손으로 청계 김진(1500~1580)의 맏아들로, 1546년(명종 1)에 문과에 급제해 형조 좌랑, 경상도 도사, 평해 군수, 예천 군수, 성주 목사, 사헌부 장령 등을 지냈습니다.

이로써 한국국학진흥원은 총 28종 130여 점의 묘지석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2022년에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사)한국국외문화재 연구원이 해외에 있던 묘지석을 공동 환수해 본원에 기탁한 사례가 있습니다.

전윤수 대표는 지석의 주인공 김극일이 안동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해 아무런 대가 없이 한국국학진흥원에 기증 의사를 전달했고, 일련의 절차를 거쳐 기증이 최종적으로 성사됐습니다.

전 대표는 "최근 환수되거나 발견된 지석의 경우 한 벌을 이루는 게 드물다. 일본 어느 고미술 상점에 약봉의 지석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직접 가서 구입했다. 이번 기증은 조상 무덤에서 파헤쳐 간 지석을 돌려주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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