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대구는 반년째, 경북은 두 달째 2%대를 유지하며 상승세가 둔화됐습니다.
하지만 과일값을 비롯해서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구나 하반기에 공공요금 인상도 예고돼 있는데요, 서민 가계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건협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마트 매대에서 배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너무 비싸서 찾는 사람이 적다 보니 진열 수량을 대폭 줄였습니다.
장 보러 나온 시민들은 안 오른 게 없다고 합니다.
◀이득수, 이영이 경산시 중산동▶
"우유 같은 거, 두부, 생필품 다 오른 것 같아요. 사과 같은 거 우리 전혀 안 사 먹어요, 너무 비싸서. 그 대신에 요즘 참외가 좀 많이 싸거든요, 절반 값이니까. 참외 사 먹죠."
5월 소비자물가는 대구 2.4%, 경북 2.7% 올랐습니다.
대구는 2023년 12월부터 6개월째, 경북은 두 달 연속 2%대를 유지했습니다.
수치만 보면 물가 상승세가 조금 수그러지는 모양새지만 체감 물가는 다릅니다.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 지수는 대구 16%, 경북 14.4% 올라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사과와 배를 중심으로 신선과실 값이 40% 가까이 폭등한 탓이 컸습니다.
토마토와 양배추 등 채솟값도 오름세가 이어졌습니다.
게다가 하반기에는 전기 요금과 가스 요금 같은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돼 있습니다.
◀서종업 동북지방통계청 물가통계팀장▶
"국제유가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불안정한 환율과 여름철 에너지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전기 요금 인상 여부 등을 향후 물가 불안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계와 기업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고금리를 완화하려면 물가가 안정돼야 합니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물가가 안정되는 추세가 확인되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정부는 가격이 급등한 품목의 관세율을 낮춰주는 할당관세를 하반기까지 적용하고 공공기관에는 요금 인상을 최소화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