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상북도가 2023년부터 정부 이민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출입국 이민관리청' 유치에 뛰어들었습니.
이미 '경북형 이민정책'을 추진 중인 경상북도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민 정책위원회까지 출범시키는 등 이민청 유치 주도권 잡기에 나섰습니다.
엄지원 기자입니다.
◀기자▶
인구 감소 위기는 경북에서 이미 직면한 현실입니다.
특히 노동에 종사할 수 있는 생산연령인구의 핵심인 청년 인구 감소가 두드러집니다.
5년 새 경북 총인구가 4% 감소할 때, 청년은 이보다 4배속 빠른 16% 급감하면서 전체 인구 감소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난 2023년만 도내 외국인은 7천여 명이 늘어난 10만 명.
경상북도가 이민 정책을 저출생 대책과 함께 지역 소멸을 막는 해법으로 보고, 출입국·이민관리청 유치에 나선 이유입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원래 목마른 사람들이 샘 파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민 정책에 대해서 강력히 요구하고 또 경북이 과거부터 당나라 때부터 외국과 소통을 잘하는 그런 지역이었습니다"
경상북도가 이민정책 자문과 전략 수립, 이민자 소통을 위한 전문가 자문 그룹인 이민정책위원회를 출범했습니다.
경상북도는 2023년 전국 광역지자체 최초로 외국인 전담 부서인 외국인공동체과를 신설하고, 2024년 들어 이민정책 기본계획을 공개하면서 '경북형 이민정책'을 구체화했습니다.
시군별로 외국인 정착을 돕는 담당자를 지정해 지역 특화형 비자와 외국인 취업을 연계하고, 입국부터 정착, 사회 통합을 지원하는 외국인 지원센터, 그리고 한국어 교육을 돕는 경북 글로벌학당도 개소했습니다.
2024년 하반기부터는 외국인 자녀에 대한 보육료를 내국인 자녀와 같이 전액 지원하고, 외국인 구인·구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학생 교육·취업 패키지도 추진합니다.
◀정성현 경상북도 지방시대국장▶
"유학생들이 실습 인턴을 하는 경우가 부족합니다. 실습 인턴을 통해서 학점도 취득하고 취업도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2024년 하반기부터 추진합니다"
나아가 정주 유형별로 주거 지원에 나서고, 임신, 출산, 돌봄 등 생애주기 맞춤형 지원, 긴급 의료지원 등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현재 이민청 유치 의사를 밝힌 곳은 경북, 전남, 인천 등 광역지자체 5곳, 안산, 김포 등 경기도만 6개 시군입니다.
유치전이 달아오르고 있지만 실제 입지 선정에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이민관리청 신설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21대 국회에서 자동 폐기돼 새 법안 발의만 이르면 2024년 하반기, 통과는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경상북도는 우선 정책위원회 등을 통해 이민정책 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유치 타당성 등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입니다.
MBC 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그래픽 도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