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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대구 서구 LP가스충전소 폭발사고 현장 감식

◀앵커▶
11월 16일 저녁, 대구 서구의 한 LPG충전소에서 폭발과 함께 큰 불이 나 8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현장 감식이 오늘 진행됐는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손은민 기자, 폭발이 있었던 게 어제 오후 5시 반쯤이죠?

◀기자▶
사고가 난 건 11월 16일 오후 5시 29분입니다.

대구 서구 중리동 서대구산업단지에 있는 LPG충전소에서 굉음과 함께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큰 폭발음이 두 번 났다고 했는데요.

충전소 건물을 폭격을 맞은 듯 다 부서졌고 주변에 있던 차량 10여 대도 화염에 녹아 내리거나 폭발에 망가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20여 분 만에 불은 완전히 껐습니다.

이 폭발로 충전소 직원 6명과 손님 2명 등 8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는데요.

그 중 2명은 온몸에 2~3도의 화상을 입어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요.

3명은 일반 병실에 입원 중이고 3명은 연기 흡입 등으로 치료를 받고 현재 퇴원한 상태입니다.


◀앵커▶
11월 17일 경찰 소방, 국과수 등이 합동 감식을 진행했는데, 사고 경위나 원인 확인된 게 있나요?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과학수사대, 소방, 가스안전공사 등이 오늘 오전 10시쯤부터 3시간가량 현장 합동 감식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고를 LP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 사고로 보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 감식은 가스가 누출된 경위와 발화원, 발화 지점을 찾는데 집중됐습니다.

현장 CCTV영상과 관계자 진술 등에 따르면 가스 운반용 탱크로리 차량이 가스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지하 저장탱크에서 탱크로리 차량으로 가스를 옮길 때, 로딩암이라는 연결 장치를 이용하는데, 이 장치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고 탱크로리 차량이 움직여서, 연결장치가 파손됐고, 여기서 가스가 새어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렇게 새어나온 가스에 불이 붙어서 폭발이 난 거군요?

◀기자▶
LP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워서 누출되면 바닥에 가라앉아 고여 있는데요.

누출된 가스가 바닥에 쌓여있다가 발화원과 만나 폭발한 걸로 추정됩니다.

현장에 있던 다수의 사람들도 폭발이 있기 몇분 전에 흰 연기가 새어나오는 걸 봤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고 당시 60톤 용량의 지하 저장탱크에는 30톤 가량의 가스가 남아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가스 누출 직후 충전소 직원들이 이 저장 탱크와 연결된 밸브를 빠르게 잠궈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경찰은 퇴원한 사고 피해자를 불러 조사하고 국과수 감식 결과 등을 종합해 정확한 가스 누출 경위와 발화원 등을 밝혀낼 방침입니다.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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