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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개인·기업 지갑도 '꽁꽁'···식어가는 나눔 열기

◀앵커▶
고물가, 고금리의 경기 한파에 개인도 기업도 지갑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코로나 19에도 연말만큼은 활발하게 이뤄지던 봉사와 후원마저 크게 줄어서 취약계층의 올 겨울나기가 여느 때보다 더 힘겨워질 거라고 하는데요.

취재기자와 이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상원 기자, 연말 기부가 그렇게 많이 줄었나요?


◀기자▶
기부가 얼어붙은 상황은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구세군 자선냄비가 설치된 동대구역 일대를 돌아봤더니 기부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최근 2~3년간 코로나 19 여파로 기부와 봉사활동이 크게 감소했는데 2022년은 악화한 경제 상황으로 그마저도 더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대구 동성로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12월 28일 기준으로 45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2022년 목표액이 100억 원이니까 지금까지 45억 원 정도가 모인 건데요.

2021년 이맘때는 80도가 넘었습니다.

나눔 열기가 절반 수준으로 식은 겁니다.

매년 고액을 기부하던 기업들이 경영난으로 기부를 아예 중단한 영향이라고 하는데요.

대구 사랑의열매 김누리 사무처장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누리 대구 사랑의열매 사무처장▶
"금리, 물가, 환율, 부동산 악재 등으로 인해서 기업 기부와 고액 기부가 줄어든 영향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현재 추세로 봤을 때는 1월 말 나눔 온도는 한 85도에서 90도 정도 수준에서 캠페인을 마감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렇게 모금액이 줄어들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야 할 재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나눔 활동을 하는 복지관도 가봤다고요?


◀기자▶
달서구노인복지관에 가봤는데요.

어르신들이 모여서 메주를 빚고 있었습니다.

정성으로 빚은 메주로 직접 된장도 만들고 간장도 담가서 겨울을 힘들게 나는 이웃들과 매년 나눠 왔다고 했는데요.

이곳 역시 2022년은 후원도 봉사자도 줄어서 나눌 수 있는 마음도 작아졌다고 했습니다.

김진홍 관장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진홍 대구 달서구노인복지관장▶
"온정을 가진 서민들의 삶 또한 굉장히 팍팍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저희 복지관 같은 경우에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 800세대 정도를 돌보고 있는데, 또 며칠 있으면 설이 다가오는데 그분들한테 작은 따뜻한 사랑이라도 나눔을 해야 하는데 자칫 온정이 얼어붙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는 게 사실이고…"

저희 취재진이 만난 사회복지기관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온정과 나눔이 절실하다'고 했는데요.

후원받은 연탄 한 장, 밥 한 끼에 의지해 겨울을 견뎌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고물가, 고금리로 어느 해보다 주머니 사정이 어렵지만, 이럴 때일수록 추운 겨울을 더 힘겹게 내고 있을 이웃을 우리가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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