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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홀로 돌보다…치매 아버지 숨지게 한 뒤 극단 선택

◀앵커▶
대구에서 또 '간병살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치매를 앓던 아버지를 8년 동안이나 홀로 돌봐온 아들이 아버지를 숨지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경찰은 간병 부담과 경제적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간병 살인 문제를 막기 위해서 사각지대 사례를 발굴·지원하는 선제적 조치 등 새로운 공공 돌봄정책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출근 시간, 아파트 단지 안으로 경찰차가 출동합니다.

잠시 뒤 구급차도 뒤따릅니다.

1월 17일 오전 8시 20분쯤 대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누워 있는 거예요, 반듯하게 누워 있더라고. 보니까 이미 사망한 지가 조금 된 것 같더라고 보니까… "

이 아파트 15층, 남성의 집에선 80대 아버지가 머리를 크게 다친 채로 숨져있었습니다.

아들이 쓴 걸로 추정되는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아버지는 8년 넘게 치매를 앓아 왔는데 그동안 아들 혼자 돌봐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간병 부담과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아버지를 숨지게 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평상시 특별한 사건이나 민원은 전혀 없어 이웃 주민들조차 이런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기자: 혼자 간병하셨다던데?"

"주민: 전혀 그런 느낌은 못 받았는데···"

◀아파트 주민▶
"만약에 뭐 소음이 있거나 민원이 있었다면 저희도 알았겠죠. 근데 저는 (전혀 몰랐어요) 저희가 한 5년 됐거든요, 이사 온 지…"

대구에서는 2023년 10월에도 1급 뇌병변 장애가 있는 아들을 40년 동안 보살펴온 60대 아버지가 아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기도 했습니다.

2022년에는 뇌졸중이 앓던 50대 아버지를 혼자 돌보던 20대가 아버지를 방치해 숨지게 하는 등 사회복지망에서 벗어난 간병 살인이 잇따르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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