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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경제 회복...내년에도 전망 밝아 | 구미 경제 체질 개선해야

◀앵커▶
장기 침체에 빠졌던 구미 경제가 서서히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수출은 7년 만에 300억 달러에 근접했습니다.

수 년째 답보상태였던 5공단 1단계 분양도 기업 유치가 살아나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취업자 수도 증가하는 등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대기업 의존도가 심한 산업 구조를 혁신하고 신성장 먹거리 산업을 발굴하는 등 경제의 체질을 완전히 바꿔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한태연, 양관희 기자가 연속 보도합니다.

◀한태연 기자▶
현금 자동 지급기, ATM기를 생산하는 구미의 한 제조업체입니다. 코로나 19로 비대면 관련 산업이 발전하면서 ATM기 수출 물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 한해 수출 실적은 5천 500억 원으로 지난 2020년보다 300억 원 늘었고, 올해도 수출 호조가 예상됩니다.

◀인터뷰▶전석진 공장장/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
"자체적으로 많은 원가 절감을 해서 올해에도 새로운 신규 진출 국가를 확대하고 신제품도 확대해서 매출 성장세는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구미 산업단지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한해 구미지역 수출 실적은 296억 달러로 전년도와 비교해 19% 올랐습니다.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 8년 만에 연간 300억 달러 시대가 기대됩니다.

구미의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을 비롯해 광학기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4대 품목 수출 실적이 모두 크게 늘었습니다.

구미 공단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2분기 기준 84.9%로 지난 2020년 같은 기간 82.7%와 비교해 2.2%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수 년째 제자리 걸음이던 구미 5공단 하이테크 밸리도 분양가 인하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립 영향 등으로 1단계 분양률이 50%를 넘겼습니다.

◀인터뷰▶김중식 차장/K Water 구미사업단 판매보상부
"대구·경북신공항 효과로 올해 말까지 80~ 90% 분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업 유치도 활발합니다. 지난 한해 16개 업체가 구미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34개 업체가 구미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해 유치 실적 5조 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1월 기준으로 구미지역 제조업 근로자 수는 5만 6천 804명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2.8% 늘었습니다.

특히, 같은 기간 누적 신규 취업자 수는 만 8천 362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9% 늘었습니다.

◀인터뷰▶심규정 기업유치팀장/구미상공회의소
"디스플레이 쪽이나 수년 전부터 반도체나 카메라 모듈 쪽으로 투자가 이어졌었고요. 지금 환율도 괜찮고, 상당히 수요 시장국들이 꾸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내년까지도 충분히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올해에도 하이테크밸리에 구미형 일자리 사업인 LG BCM 착공을 비롯해 LG, SK, 코오롱과 같은 구미 입주 대기업의 투자도 예정되어 있어 경제 회복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CG 김종국)

◀양관희 기자▶
1970년대 초부터 50년 가까이 구미경제는 삼성, LG 같은 대기업에 의존했습니다. 2010년대 후반 들어 대기업 주요 사업장이 수도권과 해외로 떠나면서 경제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한때 만 2천 명이던 직원 수가 베트남 공장 신설로 지금은 8천 명으로 40% 줄었습니다. LG 디스플레이도 8만여 ㎡ 규모의 P2, P3 공장을 철수하고 생산 라인 일부를 경기도 파주로 옮긴 뒤 5년 넘게 공장을 비워 놓고 있습니다.

만 4천 명이 넘었던 직원 수도 지금은 7천여 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구미 4단지에 입주했던 외국인 투자기업인 아사히 피디 글라스도 공장 문을 닫고 철수했습니다.

대기업이 하나 둘 구미를 떠나면서 구미 경제는 7년 동안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지난해부터 구미 경제가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번 기회에 대기업 의존형 산업구조를 벗어나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노진수 센터장/구미전자 정보 기술원
"단순하게 대기업을 탈출해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고요. 결국은 중소기업이 이끌었던 주력 산업을 고도화시키는 것 하나, 그리고 기존의 중소기업을 이끌어 갈 수 있을 만한 신산업을 발굴하는 것 하나, 이 두 개 파트를 같이 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최근 주목되는 2차 전지를 비롯해 도심항공 교통, 미래 자동차, 스마트 제조, 첨단 방위 산업, 지능형 반도체 등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승희 단장/경북 구미 스마트그린산단 사업단
"모든 분야를 성장 동력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분야가 정말 과거의 성장 동력처럼 대체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을 찾아내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강소기업으로 성장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분야 투자 확대가 필수적입니다. 

전 세계가 탄소 중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증가하는 친환경 에너지 사용에 대비해 원부자재 공급을 다원화하는 전략도 필요합니다.

구미 인근 지역과의 산업 연계성을 높여 동반 성장하는 방안 마련 등 다각적인 전략 추진을 통해 구미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야할 시점입니다.

MBC 뉴스 양관희 입니다.   

한태연
양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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