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헌혈하는 사람이 계속 줄면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전국적 상황이 다 안 좋지만 특히 대구·경북지역은 더 나쁜데요. 대구·경북 혈액원은 헌혈로 인해 코로나 19에 감염될 위험은 없다며 생명을 살리는 헌혈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손은민▶기자
"혈소판 구합니다.", "수혈이 필요합니다."
SNS에 지정헌혈자를 찾는 글이 쉴새 없이 올라옵니다.
지정 헌혈은 피를 받을 대상을 미리 정해놓고 하는 헌혈입니다. 병원마다 핼액이 모자라서 환자 보호자나 지인들이 직접 피를 구하는 겁니다.
◀인터뷰▶정희두/경북대병원 혈액은행 담당
"(혈액 재고가 없어서) 꼭 사용할 환자에 한해서 3시간 전에 혈액을 준비해서 수술하고 있으며 그 이외 수술 중에 꼭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는(우선순위에서 밀린) 환자에게는 혈액을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연간 천 500건 수준이던 지정 헌혈은 지난해 5천 200여 건으로 3배 넘게 늘었습니다. 코로나19로 헌헐 기피현상이 심해지면서 헌혈하는 개인과 단체가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전국의 하루 평균 혈액 보유량은 3.8일분. 대구경북은 전국평균보다 낮은 3.4일 치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마저도 의료기관이 요청하는 혈액에 절반만 줘서 겨우 유지한 물량입니다.
안정적으로 혈액을 공급하려면 재고가 적어도 5일 치는 있어야 합니다.
◀인터뷰▶류성열 공급팀장/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 혈액원
"의료기관 요구대로 전량 다 준다면 아마 이 냉장고가 비어있을 겁니다. 그런데 요즘 헌혈이 부족하기 때문에 저희가 정말 응급한 환자들 위주로만 의료기관에 혈액을 공급하고 있고요."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확산한 올해는 1차 대유행 때와 달리, 지자체마다 부족한 혈액을 자체 수급해야 합니다. 대구경북혈액원은 여름 방학과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단체 헌혈이 더욱 줄자 헌혈차를 타고 아파트를 돌며 헌혈할 사람을 찾아나서고 있습니다.
혈액원은 헌혈을 하더라도 코로나 19에 감염될 위험은 없다며 생명을 살리는 헌혈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