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듯 2022년은 무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다 보니 열대야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에어컨 없이 집안에서 생활하기가 어려울 정도인데요,
그런데 이 시기에는 에어컨과 관련한 화재가 잦아서 사용 전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1년 8월, 대구 서구 평리동 아파트 23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이 시작한 곳은 에어컨 실외기가 보관된 창고였습니다.
에어컨을 가동하다 전기배선 접촉 불량으로 불이 나 800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이런 에어컨 실외기 화재는 최근 5년 동안 대구에서만 138건 발생했습니다.
3명이 다치고 재산 피해는 1억 6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에어컨 실외기 화재는 여름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특히 8월에 집중됐습니다.
화재 원인으로는 바깥에 설치된 실외기 부근에 담배꽁초 등이 떨어져 발생한 경우가 43%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이 뒤를 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화재를 막기 위해 우선 에어컨 실외기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설치하고, 벽에서 최소 10cm 이상 떨어져 놓으라고 조언합니다.
실외기 주변에는 불이 붙기 쉬운 쓰레기나, 나뭇가지, 물품을 모두 없애야 합니다.
에어컨은 전기를 많이 쓰는 만큼 콘센트를 단독으로 써야 안전합니다.
또 실외기 전선 피복이 벗겨지거나 훼손된 부분은 없는지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정석원 대구 서부소방서 화재조사팀▶
"이사를 한다든가 에어컨 위치를 변경할 때 선을 자르고 다시 선을 접촉하는 경우가 있는데 선 접촉부를 손으로 꼬거나 대충 절연테이프로 막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느슨해지면서 접촉 불량이 일어나고···"
에어컨 가동 전에는 실외기실 환풍구를 열어 둬야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고, 가열로 인한 화재도 막을 수 있다며 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