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아무리 검찰 출신 대통령이라지만 이렇게까지 검찰 공화국을 만들어 간다면 '아니 되옵니다'라고 말하는 신하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2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 속담에 '의붓자식처럼 차별한다'는 말이 있었다"며 "요즈음은 친자식처럼 차별하지 않고 화목한 가정을 꾸린다. 경찰은 결코 대통령께 의붓자식이 아니며, 되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행안부 경찰국 신설, 경찰 수사권 독립에 관여한 간부, 경무국 신설 반대와 총경 회의에 참석한 총경들에 대한 숙청에 가까운 인사에 이어 국수본 본부장까지 대통령 측근 검사 출신이라면 경찰은 대통령께 의붓자식입니까. 친자식입니까"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 인사는 검사를, 경찰 인사는 경찰을 하셔야 한다"며 "의붓자식도 친자식으로 만드는 통합하는 대통령을 국민은 바란다"고 조언했습니다.
앞서 경찰 수사를 지휘·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장에 정순신 변호사(57)가 임명됐습니다.
검찰 출신 첫 경찰 고위 수사 지휘관으로 경찰과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거세고 일고 있습니다.
한편,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이하 국수본부장)에 임명된 정순신(57) 변호사가 자신의 아들이 고교 시절 8개월 동안 동급생을 폭행한 것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연합뉴스는 정 변호사가 "자식의 일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피해 학생과 부모님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국수본부장에 임명된 정 변호사는 아들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동급생에게 지속해서 언어폭력을 행사했다가 전학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곤욕을 치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