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에서 오리고기를 나눠 먹은 마을 주민 3명이 중태에 빠진 가운데 이들에게서 농약 성분이 검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초복이었던 7월 15일 봉화군 봉화읍 한 마을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나눠 먹고 심정지와 근육 경직 증세를 보인 60∼70대 여성 3명의 위에서 농약 성분이 확인됐습니다.
이들 3명은 중태로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농약 성분은 안동병원 의료진이 이들의 위세척액을 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정을 요청한 결과 확인됐습니다.
의료진은 국과수에 혈액 표본도 넘겼습니다.
이들의 공통된 초기 증상은 호흡 곤란과 침 흘림, 근육 경직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건 당일 이들을 포함한 경로당 회원 41명이 함께 오리고기를 나눠 먹었는데, 많은 주민이 모인 자리인 만큼 인명피해가 커졌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음식에 농약을 넣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의자 특정을 위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북에서 2015년과 2018년 이후 6년 만에 또다시 음식물에 농약을 넣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015년에는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 2016년에는 청송농약소주 사건, 2018년 포항농약고등어탕 사건이 각각 발생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