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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하루걸러 하루' 산불···산불 책임관 지정

◀앵커▶
연일 건조한 날씨 속에 경북에서는 하루걸러 하루꼴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2023년 들어서만 두 달 만에 30건 넘는 산불이 발생한 건데요.

산불에 비상이 걸린 경상북도가 도청 5급 사무관 235명을 도내 235개 읍면의 산불 책임관으로 지정하는 대책까지 내놨습니다.

김경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가 주위로 시뻘건 불길과 함께 뿌연 연기가 치솟습니다.

지난주 예천군 풍양면 와룡리 한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로 산림 37헥타르가 불에 탔고, 주민과 인근 중증 장애 시설 입소자 등 360여 명이 급히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2023년 들어 약 두 달 만에 경북에서는 30건 넘는 산불이 발생했고, 피해 면적은 149헥타르에 달합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산불 발생 건수가 가장 많고, 피해 면적도 압도적으로 큽니다.

◀배기헌 경상북도 산림자원과장▶
"최근에 매우 건조한 날씨와 영농철이 다가옴에 따라서 어르신들이 영농 폐기물이라든가 쓰레기 소각이 많아짐에 따라서 산불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경상북도가 산불에 대비해 2023년 119 산불특수대응단을 신설하고, 드론감시단을 운영하는 등 산불 방지에만 3,7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산불 발생 빈도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겁니다.

산불에 비상이 걸린 경상북도가 더 촘촘한 산불 방지 대책을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도청에 있는 5급 사무관 235명을 지역책임관으로 지정하고, 도내 235개 읍면에 한 명씩 배치해 소각행위 단속과 산불 예방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김용철 경상북도 자연생태팀장 지역책임관▶
"쓰레기를 태우는 불법행위를 계도하고 단속하는 역할을 합니다. 위반 사항 적발 시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시군 인계를 통한 과태료 부과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또 울릉도를 제외한 22개 시군에 기동단속반 19팀 38명을 편성해 불법 소각행위와 입산 통제구역 출입 등을 수시로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2022년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110건으로 최근 10년 평균 83건보다 32% 급증했습니다.

산불 원인 대부분은 쓰레기 소각이나 담뱃불과 같은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주 발생한 예천 산불도 쓰레기를 소각한 뒤 버린 재에서 발화한 걸로 임시 감식 결과 드러나, 경찰과 예천군이 민가 2곳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2022년 발생한 산불 110건 가운데 49건의 산불 가해자를 검거했다며, 앞으로도 산불 규정 위반 행위자에 대해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완)

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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