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값비싼 명품 가방 등을 임직원 가격으로 살 수 있다고 속인 뒤 돈만 가로챈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피의자는 백화점에 입점한 의류 브랜드 직원이었는데, 가로챈 금액만 20억 원에 이릅니다.
코로나 때문에 해외 배송이 원활하지 않은 점을 핑계로 명품 지급을 차일피일 미뤄왔다고 하는데요,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에 사는 A씨 어머니는 2021년 5월 자주 가던 백화점 모 화장품 업체 직원으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돈이 있어도 구하기 힘들다는 고가 명품 가방을 직원 특별가로 40~50% 할인해 살 수 있다는 문자였습니다.
물건은 6개월 뒤에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이 직원은 아는 점장을 통해 직원 할인가로 명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말을 믿고 A씨 어머니는 가방과 목걸이 등을 사려고 8차례에 걸쳐 4천여만 원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명품제품은 하나도 받지 못했습니다.
◀피해자 가족 A씨▶
"모든 명품이 직원 할인이 있다고 알고 있었고 직원 할인 폭이 (컸고) OO란 브랜드 자체가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넘어갔습니다)"
A씨 어머니를 비롯해 피해자는 십여 명, 피해 금액은 20억 원에 달합니다.
한 피해자는 4년에 걸쳐 3억 원이나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들이 물건을 언제 받을 수 있냐고 닦달할 때마다, 이 직원은 명품 브랜드 업체에서 보낸 듯한 이메일을 보여줬습니다.
내부 사정으로 입고가 계속 연기된다는 이메일이었지만 모두 직원이 꾸며낸 가짜였습니다.
◀피해자 가족 A씨▶
"코로나 때문에 배도 안 뜨고 프랑스에서 물건도 다 못 풀고 있고 (라고 설명했습니다) 팬데믹 상황이어서 의심 없이 기다렸어요."
해당 직원은 4월 고소당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지만 아직 구속되진 않았습니다.
◀피해자 B씨▶
"'신랑한테 먼저 얘기하려다 누구 씨에게 먼저 보낸다' 협박성 문자로 들리잖아요."
검찰은 수사 미진 등을 이유로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해 현재 경찰은 재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