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성주 하면 참외로 유명한데요,
올해는 작황이 예년보다 많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참외는 바닥 흙에서 키우는 '토경 재배'를 하는 데 유기물을 이용한 '수경 재배'를 한 농가에서는 오히려 생산량이 늘었다고 합니다.
일손도 줄어들어 새로운 참외 재배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성주군 대가면의 한 참외 농가입니다.
참외밭 바닥에는 플라스틱 화분이 묻혀 있습니다.
기존의 흙을 활용한 '토경 재배' 대신, 각종 유기물과 광물질이 포함된 배지를 활용한 '포복형 수경 재배' 방식입니다.
비료와 수분은 화분 속 호스를 통해 공급됩니다.
2024년 참외 작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데, 기존의 흙을 들어내고 수경 재배를 도입한 곳에서는 수확이 늘었다고 합니다.
◀이규수 경북 성주군 참외 농가▶
"2024년 같은 작황이 참외 작황이 참 안 좋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거의 뭐 2023년 수준 이상 지금 수확하고 있습니다."
화분 위에 설치된 호스를 통해 물과 비료를 공급하면서 기존 '토경 재배' 방식 때보다 비용이 줄었습니다.
◀이규수 경북 성주군 참외 농가▶
"작년 대비 한 30~40% 지금 비료 정도 쓰는 것 같고 물도 제 생각에는 한 70~80%는 적게 지금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경북농업기술원은 '포복형 수경 재배' 방식을 통해 참외 생산성을 1.7배 높이면서 일손은 크게 줄어 연간 1천9백억 원의 생산 증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앞으로는 딸기 재배의 고설 재배 방식을 참외에 적용하는 '하향식 수직 재배 기술'을 개발해 노동력을 크게 줄여 농촌 고령화에 대비한다는 계획입니다.
◀서영진 경북농업기술원 성주참외 과채류연구소장▶
"(하향식 수직 재배) 기술이 개발되면 기존 노동시간은 약 80% 정도 줄일 수가 있고 식재되는 주수는 약 3.3배 정도 많기 때문에 농가 소득이 최소한 3배 이상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전국 참외 90% 이상을 생산하는 경북 성주 참외 농가에 새로운 재배 방식이 개발되면서 농가 소득 증대와 노동력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그래픽 이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