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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재개발 갈등에 거리로 쫓겨난 어린이집 원생들

◀ANC▶
대구 곳곳에서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는데,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재개발 구역에 있는
한 어린이집에 다니던 원아들이
오늘 갑자기 갈 곳을 잃어버렸는데요.

어떤 사정이 있는지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대구 동구 신암동의 한 재개발 구역 앞에
법원 집행관과 용역이 길을 막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재개발 구역 안 어린이집에
대해 법원의 명도 집행이 진행됐습니다.

강제 집행을 몰랐던 학부모들은 아이를
맡기지 못해 아침부터 전전긍긍했습니다.

◀INT▶어린이집 원아 학부모(음성변조)
"등원을 못 하고 있어요. 애들만 피해를 보고 있어서. 직장에 데려간 엄마들도 있고 갑자기
휴가 낸 엄마들도 있는데."

이 사달이 난 것은 보상금을 둘러싼
갈등 때문입니다.

어린이집은 재개발조합이 낸 명도 소송 1심에서
지난 1월 패소했습니다.

그런데도 어린이집은 버티다 결국
강제집행을 당했습니다.

해당 재정비 구역에서 강제집행이 진행된 곳은
이 어린이집이 유일합니다.

s/u] 앞서 법원은 어린이집에 두 차례에 걸쳐
퇴거명령 계고장을 보냈고, 계고장의 기한은
만료된 상황입니다.

어린이집 측은 다음 달 말쯤 새 건물로 옮길
예정이었다며 조합이 밀어붙여 사달이 났다고 주장했습니다.

◀SYN▶어린이집 관계자(음성변조)
"합의는 원장님이랑 조합 측에서 보면 되고
두 달까지 저기 다 지을 때까지만 (조합 측이) 아기들하고 어머니들 출근하는 데 불편 없이
해주면 문제없다는 거예요, 우리는..."

조합 측은 법원 판결에 따라 일을 진행했다며
사태의 원인은 어린이집이라고 반박했습니다.

◀SYN▶재정비 조합 관계자(음성변조)
"원장님과 계속 약속을 해왔는데 이렇다 저렇다 전부 다 번복이 돼버리고. 어린이랑 학부모를 볼모로 해서 사리사욕 채우지 마라."

당장 돌봄을 받지 못하는 원아는 60명입니다.

학부모들은 동구청에 대책을 촉구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SYN▶어린이집 학부모
"어린이집을 못 가고 엄마들 출근 못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대구 동구청은 인근 어린이집에 원아를 나눠
등원시키려 했지만,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SYN▶대구 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일단은 자기네(학부모)들 입장에서는 애들이 적응을 잘 못 하니까 다른 원에 보내는 게
싫고. 이 사람들 전부 다 전원 거부 동의서를 (구청에) 제출했어요. 4월 말까지 끝까지
있겠다고."

어린이집 측은 4월 말에 개원한다지만,
준공 뒤 소방과 환경 등 검사도 받아야 해
아이들 불편은 더 이어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양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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