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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맞서 동요로 우리 말·얼 지켰다" 아동문학가 윤복진 선생 전시회 열려

◀앵커▶
일제 강점기 동요 작사를 통해 아동문학의 권위자로 명성이 높았던 대구 출신 윤복진 선생 유족이 선생의 활동을 담은 귀중한 자료들을 대구시에 기증했습니다.

일제의 문화 침탈에 맞서 우리 말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선생의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이상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제강점기인 1934년 출간된 동요집 '돌아오는 배'.

윤복진 선생이 작사한 동요와 민요 13곡이 수록되어 있는 이 자료는 유족이 보관해 오다 이번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선생은 일본 말을 배우고 자라는 어린이들이 우리말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작사를 하고 동요로 만들어 부르도록 했습니다.

해방 직후인 1946년 발간한 '초등용 가요곡집' 서문에도 '모국어의 미를 창조하자'는 선생의 굳은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대구시는 윤복진 선생의 유족으로부터 350여 점의 자료를 기증받아 이 가운데 핵심적인 60여 점을 '동요의 귀환'이라는 주제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남지민 '동요의 귀환, 윤복진 기증 유물 특별전' 기획▶
"일제강점기에 동요를 만드시는 분들의 의도가 우리 어린이에게 우리 얼과 우리 글을 읽게 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서 동요를 불러서 여러 어린이들에게 불리게 했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동요의 원류를 찾아가는 그런 의미를 담았습니다."

4부로 구성된 전시는 아동문학가·작사가로 성장하는 선생의 활동과 습작, 일제강점기 활동하며 발표한 동요의 악보, 악보집 등 개인적 자료는 물론, 근대음악의 선구자 홍난파를 비롯해 박태준, 현제명 등 음악인들과 화가 이인성을 비롯해 대구 최초 민족 자본 백화점 무영당을 중심으로 일제강점기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이 자료들이 일제강점기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일깨운 선생의 노력을 현대에서 재조명하고 계승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손태룡 한국음악문헌학회 대표▶
"윤복진 선생은 아동문학가이지만 그게 동요와 동시에서 머물지 않고 이게 일반화가 되고 더더욱 예술적으로 승화되려면 노래곡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겁니다. 음악으로 이루어졌을 때 그 전파성은 대단한 것입니다. 앞으로 원곡을 중심으로 작곡집도 내고 작곡되지 않은 곡들을 현대 감각에 맞게 창작품으로 작곡하는 작곡자가 나타나리라 봅니다."

'동요의 귀환, 윤복진 기증 유물 특별전'은 대구근대역사관 2층 전시실에서 3월 31일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이상원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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