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월 9일은 오백일흔여든 돌을 맞는 한글날입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드신 뜻을 해마다 기려 왔지만 대구 시민은 올해 의미가 좀 다르고 깊습니다.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훈민정음해례본'을 옆에 두고 맞는 첫 한글날이라 그렇습니다.
이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 간송미술관에서 관객의 발걸음이 잦은 전시관 가운데 하나가 1층 3전시실입니다.
1443년 만든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와 사용법을 해설한 '훈민정음'이 바로 3전시실에 있습니다.
'백성을 가르치는 올바른 소리'라는 글과 책 이름이 같아서 '훈민정음'이라고도 하고 혹은 '훈민정음해례본'으로도 부릅니다.
◀박준혁 대구시 매천동▶
"가까이 실제로 보니까 너무 좋았고, 얘들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오늘 유치원하고 어린이집 다 안 보내고 같이 보러 왔거든요. 내일 한글날도 있고 해서"
'훈민정음'은 1940년 안동에서 발견된 것을 간송 전형필 선생이 소장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구 간송미술관이 건립되기 전에는 한글날에 맞춰 '훈민정음'을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전인건 대구 간송미술관 관장▶
"간송미술관에서 50년 이상 전시를 해 왔지만, 훈민정음해례본을 한글날에 볼 수 있는 기회는 정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특별한 기회를 대구 시민분들께 제공해 드릴 수 있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글날이 10월 9일이 된 까닭도 '훈민정음'에 있습니다.
'훈민정음' 서문 끝에 '정통(正統) 11년 9일'이란 간행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어학회가 이를 환산해 양력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했습니다.
대구 간송미술관은 한글날을 맞아 훈민정음과 연계한 체험형 프로그램과 워크숍을 운영합니다.
대구와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와 행사, 관광과 연계한 상품도 선보입니다.
MBC 뉴스 이태우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