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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안동댐 녹조···조류경보 '경계' 수준

◀앵커▶
안동댐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녹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장마와 태풍이 지나간 뒤 폭염이 이어지면서 녹조가 만들어지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건데요.

조류경보제 4단계 중 세 번째인 '경계'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안동댐 상류 지역 대표 관광지인 선성수상길입니다.

그런데 수상길이 놓인 안동호 전체가 탁한 녹색 빛깔을 띱니다.

배를 타고 도산 방향 상류로 더 들어가 봤습니다.

녹조 찌꺼기가 한데 뭉쳐져 쓰레기와 함께 수면 위를 떠다닙니다.

"여기는 안동호 상류 한가운데인데요. 녹조가 심한 곳은 이렇게 빈 컵으로 물을 뜨기만 해도 진한 녹 빛이 올라옵니다."

지난주 예안교 부근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1밀리리터당 9만 4천여 개, 2019년 이후 8월 기록 중 최대치입니다.

7월보다는 두 배, 1년 전보다 세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수심이 얕은 상류뿐만 아니라 안동댐 본 댐과 가까운 곳도 남조류 세포 수가 1밀리리터당 1만 4천여 개로, 녹조 농도가 이례적으로 높습니다.

지난 집중호우와 태풍 이후 안동댐에 들어온 물의 양이 약 8억 7천만 톤으로, 안동댐의 평소 때 저수량의 130% 수준과 맞먹는데, 이렇게 많은 빗물과 함께 각종 오염 물질이 댐으로 대거 유입된 게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조혁진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지사 부장▶
"많은 비가 내려서 유역으로부터 오염물질이 들어왔고요. 때 이른 폭염이 계속 이어지면서 조류가 성장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주부터 대용량 녹조 제거선 2대를 사상 처음 투입했습니다.

특히 도산서원부터 주진교까지 상류 구간에는 녹조 차단막과 수차, 자율주행로봇까지, 녹조 저감 수단을 모두 동원해 수질 관리에 나설 계획입니다.

하지만 녹조가 52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안동호 전체에 퍼져있어, 지금의 확산세라면 녹조 현상이 갈수록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대표▶
"지금부터 계속 수온이 올라간다면 지금까지 상류에서 내려온, 녹조를 발생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높은 수온 때문에, 그리고 물에 갇혀서 아마 녹조가 많이 창궐할 걸로 (생각됩니다.)"

중금속 퇴적 문제로 홍역을 치른 안동댐에 이번에는 녹조까지. 

대구시가 안동댐 물 취수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안동댐의 수질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CG 황현지)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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