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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쓰레기장에 검은 장비···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중계기

◀앵커▶

'보이스피싱' 수법이 교묘해지다 못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해외 발신이나 수상한 번호는 아예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제는 발신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도록 바꿔 속이는 수법까지 등장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해외에서 전화를 걸면 중계기를 거쳐 전화번호를 바꾸는 방식입니다.

보도에 나오는 의심스러운 장비를 보시면 꼭 경찰에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야산에 낙엽과 뒤엉킨 수풀을 파헤치자 검은 막대가 줄줄이 달린 장비가 나옵니다.

갈대밭 쓰레기 더미, 타워크레인 구석 포댓자루 안에도 같은 장비가 숨겨져 있습니다.

전화금융사기 조직이 해외에서 전화하더라도 이 장비를 거치면 발신 번호가 010으로 바뀌는 변작 중계기입니다.

◀박영완 경북경찰청 반부패 경제 범죄 수사2대 경위▶
"해외에서 걸려 오는 전화가 이 기기를 통해서 여기에 내장된 (유심으로), 개통된 국내 휴대전화 010 번호로…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에게 이 번호로 가는 겁니다."

중계기 역할을 하는 휴대전화 수십 개를 직접 들고 다니거나, 차로 계속 이동하며 추적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렇게 불법으로 중계기를 설치·운영한 일당 32명을 적발했습니다.

이 가운데 19명은 구속했는데 '휴대전화만 관리하면 된다'고 알바처럼 중계기 관리자를 모집하고 유심을 유통하는 등 적극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은 범죄에 이용된 천여 개의 전화번호를 차단하고 중국으로 달아난 총책 등 5명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임재희 경북경찰청 반부패 경제 범죄 수사2대 경사▶
"이 중계기가 없으면 아예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전화를 할 수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중계기 단속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경찰은 중계기로 의심되는 장비를 보면 112에 바로 신고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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