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13년 만에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환율이 상승하면 가격경쟁력이 생기고 매출액이 증대되는 환율효과가 있어 수출에 호재라고도 했지만 요즘은 옛말이라고 합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은혜 기자, 환율이 오르면 수출에는 도움이 된다는데 일반적인 이해인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데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제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지역의 한 제조업체를 다녀와 봤는데요.
연간 매출의 60% 이상은 수출인, 지역의 견실한 우량기업인데요.
요즘 대외 환경은 그야말로 속이 타들어 가는 상황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자재 가격이 상반기부터 급등한 상황인데요.
여기에 환율이 오르면 환율이 오른 만큼 더 비싸게 수입하다 보니 제조원가, 납품 단가는 더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건우 제조업체 관계자▶
"가격 경쟁률이 일시적으로는 조금 올라가 보일 수도 있지만 원가적으로 봤을 때는 계속해서 마이너스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물류비도 2, 3배 이상 상승했고 각 컨테이너에 들어가는 물량 확보도 큰 기업들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앵커▶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잖아요?
지역 경제, 지금도 힘들다는데 괜찮을까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오른 건 지난 6월 중순 12년 11개월 만이었고요.
조금씩 낮아졌다 높아졌다를 반복했지만 1,300원대 환율이 2개월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8월 31일 원-달러 환율은 수출기업들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1,350원을 넘었습니다.
국제 정세가 불안하다 보니 안정적인 달러 선호가 높아져 있는 데다 미국이 물가 급등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달러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8월 우리나라 무역적자가 100억 달러에 근접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 다섯 달 연속 무역 적자가 14년 만에 이어지고 있는데요.
수출이 늘고 있지만 에너지, 원자재 등 수입액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지역은 2022년 상반기 무역수지는 흑자 흐름을 보였는데요.
2022년 상반기 역대 최고 수출액을 이끈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원료 수출이나 화장품 등 재료가 국내에서 되는 업종은 가격 경쟁력 높일 수 있어 그나마 전망이 밝지만 전체 무역수지 악화는 피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금리나 원자재 가격, 이런 부분들이 국내에서 어떻게 하기가 힘든 부분입니다만, 그래도 대책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한 환 헤지 전략을 세우며 업체들도 발 빠른 대응을 해야 합니다.
거래를 할 때 달러로만 결제를 하거나 환변동 보험을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요.
가입비, 보험료를 인하하는 여러 지원책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을 했습니다.
지역기업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만큼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지역경제계는 요구하고 있는데요.
서성민 대구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장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서성민 대구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 부장▶
"원자재 수입원 다변화라던가 물류비, 저리 정책자금 지원, 관세 인하 등 세제 혜택을 늘려서 기업의 부담을 줄여주는 게 필요합니다."
시범사업으로 진행되는 납품단가 연동제도 확대 적용돼야 한다는 요구도 중소기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고환율 장기화는 수출 증가 효과를 반감시키고 국내 물가 상승, 금융시장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시기적절한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