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폭우 피해로 훼손된 국가유산 가운데 절반 정도가 사업비 부족으로 연내 복구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승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집중호우로 국보 '안동 봉정사 극락전'과 보물 '부여 대조사 석조 미륵보살입상' 등 국가유산 49건이 훼손되는 피해가 생겼지만, 그중 27건인 55%는 사업비가 부족해 연말까지 예산 지원이 불가능합니다.
2024년 국가유산 긴급 보수사업비는 41억 원으로 이미 35억 원이 사용돼 남은 6억 원으로는 복구가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 의원은 "2023년 피해를 본 국가유산 복구 공사에 2024년 예산이 쓰이면서 장마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예산을 80% 썼다"라면서 "사업비 부족으로 복구 공사가 제때 시작되지 못하고 이듬해로 밀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봉정사 극락전은 배면 사면과 석축이 붕괴했고,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아래쪽 사면이 붕괴했으며,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서울 한양도성은 성벽과 탐방로가 붕괴하는 심각한 피해가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