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장동 비리 의혹으로 아들을 통해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혐의로 곽상도 전 의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이때문에 의원직 사퇴를 한 곽상도 전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중남구는 내년 대통령 선거일인 3월 9일에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실시되는데요.
곽 전 의원을 낙하산 공천한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철우 기잡니다.
◀김철우 기자▶
곽상도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에 도움을 준 댓가로 아들을 통해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25억원 가량을 챙긴 혐의를 받으면서 의원직을 사퇴했습니다.
급기야 어제는 곽 전 의원에게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곽 전 의원의 자질 논란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임에도 지난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투표 인증을 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역 유권자를 철저히 무시하는 처신이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인터뷰▶곽상도 전 국회의원(지난 4월 7일 인터뷰)
"서울의 아파트가 재건축한다고 추진 중인데 실거주 요건이 5년인가 6년인가 돼야 된다고 해서 그것 때문에 거주요건 기간을 채우려고 그래서 그때 옮겨놓은 거예요."
대구 중남구는 수 십년간 낙하산 공천이 이뤄진 대표적 지역구입니다.
지역 발전은 고사하고 계속 퇴보한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인사가 필요한 지역이지만 국민의힘은 이번에도 그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인터뷰▶ 국민의힘 관계자(음성변조)
"강석호 의원이 (공천 마음대로)했다가 3년 전에 선거구 4개 중에 2개를 졌잖아요, 무소속이돼 버렸잖아요. 누가 중남구로 (공천받아)가느냐 벌써 '000 이다' 이런 말이 나옵니다."
◀인터뷰▶ 중남구 예비후보 등록 예정자
"(중남구는 낙하산)여섯번, 24년입니다. 그런데 또 이번에도 낙하산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내가 안돼도 좋으니까 제발 이런 식으로 하지 말자고."
대구 사회에 기여한 바도 없이 공천을 받으려고 중앙 정치권을 기웃거리던 사람들이 국회의원 자리를 꿰차온 악습을 근절시킬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장우영 교수/대구가톨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대선)후보의 승패가 한국 정당의 운명과 동질화돼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함몰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거죠. 하지만 앞으로 미래정치를 봤을 때 지역과 중앙이 일사불란하고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한국의 정치문화를 새롭게 만들 필요가 있다."
오래된 낙하선 공천의 폐습을 뿌리뽑으려면 지방 자치를 키우고 지역 민심을 반영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은 물론 지역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도 필요합니다.
MBC NEWS 김철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