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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자본 최초 백화점 '무영당' 재탄생

◀앵커▶
지난 1937년 민족자본으로 세워진 대구지역 최초의 백화점 '무영당'을 아십니까?

일제강점기의 건축 및 역사적 가치 등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이곳 무영당이 시민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합니다.

양관희 기자입니다.

◀양관희 기자▶
지난 1937년 평양의 상인이던 이근무가 세운 '무영당'입니다. 

외세의 힘이 아닌 순수한 민족자본이 투입된 최초의 대구지역 백화점입니다.

미국식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과 타일 마감재, 화려한 장식 등은 1920-30년대 고급 건축기술을 잘 보여줍니다.

문구사로 출발해 출판사, 백화점으로 쓰였던 무영당은 이상화, 이인성 등 당대 지역 예술인들의 교류 장소로도 명성이 높았습니다.

◀인터뷰▶노성식 전문위원/대구시 문화재위원회
"이 지역 일대가 대구 도시의 역사, 건축의 역사를 보여주는 어떻게 보면 '건축박물관'의 역할처럼 도시 정체성을 보여주는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지 않나"

2년 전 대구시는 건물 철거 하루 전 무영당을 매입했습니다. 

지금은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민간 주도의 다양한 실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영당의 역사를 소재로 한 소품을 전시하고, 라이브 공연장을 꾸몄습니다. 

지역 청년 음악가의 영상을 전시하고 독립영화도 상영했습니다.

건물 정면 외벽에는 무영당의 역사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맵핑'도 시도했습니다. 

◀인터뷰▶강연근 도시재생과장/대구시
"대구의 어떤 정체성 같은 정신들이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하는 시도를 해나갈 생각입니다."

도심 재건축과 재개발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면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근대 건축물은 설 자리를 잃고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소실 위기에 놓인 근대 건축물들이 다양한 보존 및 활용 방안을 통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양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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