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수 지지세가 콘크리트처럼 강한 대구·경북에서도 시민들이 윤 대통령이 체포되는 걸 지켜봤습니다.
지지했던 만큼 탄식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불법 계엄은 분명히 잘못이라며 책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다른 지역과 같았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됐다는 소식에, 대구 서문시장에선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는 탄식이 나왔습니다.
◀박영숙 대구 서문시장 상인▶
"지금 아직까지는 대통령 직함을 달고 있잖아요. 이 상황에서 체포했다고 하는 게 너무…"
하지만 상인들은 계엄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분명 잘못했고, 지지했던 만큼 마음이 무거운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정정화 대구 서문시장 상인▶
"마음이 안 편하단 말이야, 마음이. 잡혀가도 마음 안 편하고 거기 있는 것도 아니고… 정치 잘하라고 전부 다 뽑아 놨더니 전부 다 자기들만 위해서 싸우고, 싸우고…"
출석 요구에 여러 차례 불응하다 결국 체포 영장이 집행된 상황에 대해선, 대통령에게도, 여당인 국민의힘에도 실망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현규 대구 서문시장 상인▶
"실망을 많이 했죠. 또 비겁하다고 생각도 많이 하고 1차 체포 (영장) 집행되기 전에 떳떳하게 나오셨으면 그림이 더 안 좋았겠나 생각되죠."
◀조진식 경남 창원시▶
"헌법 재판관들이 아마 잘 공정하게 심판해줄 거라고 믿고 저희는 또 국민의 입장에서는 이제 그걸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본격 조사가 시작되는 만큼 혼란한 정국이 하루빨리 끝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홍기표 경북 구미시▶
"거기(비상계엄)에 대한 책임은 좀 져야 되지 않나… 빨리 끝나서 다시 예전처럼 평화롭게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선 현직 대통령이 체포되는 현 시국에 대해 참담함과 안타까움이 공존하는 분위기입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