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물가와 내수 침체로 소상공인들은 어느 해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정부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자체가 설 연휴를 앞두고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각급 기관과 기업체, 사회단체와 함께 전통시장 장보기를 통해 지역 소비 동참 확산에 나섰습니다.
김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으려고 모인 시민들, 은행 직원, 자생 단체 회원, 소방관, 경찰 등 5백여 명이 모였습니다.
2024년 12월 포항사랑상품권 1억 원을 포항시에 기탁한 포스코 노동조합도 지역 소비에 동참했습니다.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
"K-노사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민과 함께하는 노동조합이다,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 노동조합으로서··· 그러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소상공인들 살려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나오게 됐습니다." 착한 소비자들이 뜨자 상인들 얼굴은 미소가 넘칩니다.
◀이종화 죽도시장 건어물 상인▶
"팔아주려고 애쓰고···'물가가 비싸죠' 이러면서 '장사하시는데 애 잡숫지요' 이러면서··· 인사말 한마디라도 고맙지요."
소상공인들의 든든한 지원자, 신용보증재단도 오늘은 착한 소비자가 됐습니다.
◀김효성 경북신용보증재단 직원▶
"나와 보니까 그래도 염려했던 것보다 조금 활기찬 것 같긴 한데, 저희도 조금 더 힘내서 보증지원을 해서 소상공인분들이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전통시장 장보기 챌린지의 첫 주자로 나선 이강덕 시장은 다음 챌린지 참여 대상으로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을 지목했습니다.
포항시는 그동안 매주 금요일 하루 하던 구내식당 휴무를 수요일도 포함해 시청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이효주 포항시청 앞 식당 업주▶
"많이 도움이 되고요. 다른 날보다는 손님이 많다 보니까 매출도 오르고 이런 날이 많았으면 좋겠는데···"
연초부터 600억 원 규모의 포항사랑상품권 10% 할인 판매를 시작한 포항시는 소상공인 특례보증재원을 사상 최대인 2천억 원을 조성해 지원에 나섭니다.
또 2025년 상반기에 전체 세출예산의 70%에 해당하는 2조 230억 원을 배정하고 속도감 있게 예산을 집행합니다.
관급, 전시행사로 치부될 수 있는 전통시장 장보기이지만, 어느 때보다 힘든 소상공인들에게는 함께 한다는 마음이 고맙기만 합니다.
MBC 뉴스 김기영입니다. (영상취재 양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