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폐암'.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쉽게 피해 갈 수 없다고 하는데요. 방치했다가는 말 그대로 큰 병을 부르는 호흡기 질환에 대해서 잘 살펴봐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숨 막히는 공포인 폐질환과 폐암에 대해 칠곡 경북대학교 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최선하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이동훈 MC]
계속해서 폐암 검사 관련 궁금증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그 MRI하고 요즘 또 많은 분들이 선호하시는 것 같습니다. PET-CT라고요? 이건 어떤 도움이 될까요?
[최선하 호흡기내과 전문의]
폐는 공기가 가득 찬 장기입니다. 정말 공기가 꽉 찬 풍선 같은 장기입니다. MRI는 물이 가득한 장기에 조금 더 감별,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물이 가득한 장기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간, 비장, 뇌 이런 장기들은 MRI가 몹시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공기가 가득 찬 폐는 MRI가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폐 이외에 가슴 안쪽에는 심장과 흉선이라는 여러 가지 조직이 있습니다. 그런 장기의 문제를 판단할 때는 MRI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폐는 MRI가 그렇게 도움이 되는 병변은 아닙니다.
PET-CT는 이제 포도당의 대사를 이용해서 이미지를 얻습니다. 그런데 포도당의 대사가 많이 활발하게 올라간 것은 암뿐만 아니라 결핵, 폐렴 그리고 사회질성 폐질환, 염증성 병변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그런 환자들에게서 모두 이제 업테이크···
[이동훈 MC]
비슷하게 나타나는군요.
[최선하 호흡기내과 전문의]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이제 PET-CT가 완전히 폐암을 확정할 수 있는 진단은 아닙니다. 폐암을 확정할 수 있는 진단은 조직 검사가 유일합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것 중에 ‘폐암을 진단받았는데 나는 도대체 언제부터 폐암이 발생한 것일까?’라는 것입니다. 폐암은 처음에 암세포가 발생하게 되면 걔네들이 1cm 정도로 보이려면 약 10억 개의 세포가 모여야 이제 1cm 정도의 크기로 보이게 됩니다. 이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는 사실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고 앞서 말씀드린 폐암의 여러 가지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서 좀 다릅니다. 여기서 굴러떨어져 내려가서 진흙탕으로 내려가는데 그 기울기가 암세포마다, 사람마다, 여러 가지 조직학적 환경마다 차이가 있어서 ‘내 암이 언제부터 발생했을까?’를 뒤늦게 추적하는 것은 환자의 치료 계획에 별로 도움은 되지 않고요. 앞으로 더 전이나 아니면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 현재 폐암이 가진 여러 가지 조직학적 특성들을 빨리 확인해서 치료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환자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사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구성 진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