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됐습니다.
국가애도기간도 11월 5일로 끝납니다.
어처구니없는 참사에도 그동안은 추모할 시간이라며 책임 공방을 비롯한 정쟁을 자제해 왔는데요.
11월 5일 스스로 모인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등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발생 일주일, 대구 도심 중앙로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이 하나둘 불을 밝힙니다.
대구뿐 아니라 서울과 부산, 광주, 제주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함께 열린 촛불집회입니다.
아직 못다 피운 156명의 희생. 그럼에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오히려 책임회피에 급급한 책임자들로 더 깊은 아픔과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추모시 낭독▶
"그대들에게 눈을 감고 편히 쉬시라 말은 못 하겠습니다. 우리를 용서하지 마십시오. 이 나라는 아직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영정도 위패도 없는 분향을 거부하며 그대들을 가슴에 묻습니다."
이태원에는 낮부터 엄청난 인파가 모여들었고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경찰 출동을 요청하는 112신고가 빗발쳤습니다.
하지만 경찰, 그리고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대처는 구멍투성이였습니다.
촛불집회에서는 희생자 추모와 함께 왜 미리 대비하지 못했는지 당일에도 왜 뒷북 대응을 해야 했는지 꼬리자르기식이 아닌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촛불 집회 참가자▶
"10월 29일 그날 국가는 없었습니다. 그 어느 누구도 미안하다는 한마디 없고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국가는 없습니다."
지난 월요일 대구 두류공원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는 11월 5일 밤 10시까지 운영합니다.
6일 동안 3천 600여 명의 시민이 찾아 희생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습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한파에도 시민들은 어처구니없는 참사에 함께 아파하며 다시 촛불을 들고 차가운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