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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또 전국 최저였던 대구 사전투표율···대구 유권자들, 투표하기 싫은 이유라도?


대구 달성군 사전투표율, 전국 최저
22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대구시 달성군의 사전투표율이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낮았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월 5∼6일 실시된 사전투표에 1,384만 9,043명이 참여해 역대 총선 최고치인 31.28%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25.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5% P 이상 낮습니다.

시군구 기초단체 단위로 좁혀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기초단체는 달성군으로 22.88%였습니다.

이어 충남 천안시 서북구(23.13%), 대구 달서구(24.29%), 경기 오산시(24.55%), 대구 북구(24.68%) 등 순으로 낮았습니다.

경북의 사전투표율은 30.7%로 역시 전국 평균을 밑돌았습니다.

전국에서 사전 투표율이 가장 높은 광역단체는 전남으로 41.19%를 기록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40%를 넘겼습니다.

기초단체 단위로는 신안군이 54.81%로 전국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았는데, 투표율 상위 10곳은 모두 전남과 전북입니다.

전남 곡성군(50.51%), 전남 장성군(50.04%), 전남 함평군(49.77%), 전남 담양군(48.90%)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의 사전투표율 낮은 이유는 뭘까?
대구의 사전투표율이 최하위를 기록한 데 대해 정치권에선 여당 공천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검증 없이 공천했다 공천을 번복하는가 하면, 대구 2개 선거구에는 '국민 추천제'를 통해 이른바 '낙하산 공천'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엄기홍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이 시스템 공천에 의한 현역에 대한 재공천 그리고 지역 유권자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들어와 있는 국민 추천제에 의한 공천을 했기 때문에 결국에는 지역 유권자를 배려하지 않은 공천이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랫동안 특정 보수 성향의 정당이 독식하면서 내가 투표해 봤자 큰 변화를 주지 못할 것이라는 허탈감도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미 본선을 치른 것이나 다름없는 국민의힘 후보 가운데 일부는 재탕 공약을 내세우거나 무성의한 선거 유세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일부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잠시 떨어져 나와 정치 신인이 전략 공천받은 지역을 방문해 다른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대구·경북, 본 투표율도 낮을 듯
사전투표율이 낮은 대구·경북은 본 투표율도 다른 지역보다 저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0년 4월에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투표율은 67%, 경북 투표율 66.4%로 전국 평균 투표율 66.2%와 비슷하게 나왔지만, 서울과 부산보다는 투표율이 낮았습니다.

지역의 낮은 투표율이 지역구 의석에는 영향을 크게 주지 못하겠지만 비례대표 의석에는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엄기홍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투표장에 안 나가시는 분들로 인해 결국 비례대표에서도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효과로 이어진다. 아마 대구·경북 다 합치면 최소한 한두 석 정도는 손실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일당 독식의 구조가 정당 공천 과정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유권자의 정치 혐오로 이어지면서 투표소로 향하는 발걸음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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