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에 반발해 8.15 광복절 경축식 불참 선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8월 12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기로 했다"라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있는 한 이번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할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을 철회하면, 사도 광산 세계유산의 강제성을 배제한 상태로 정부가 동의한 친일 매국적 행태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참석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수석대변인은 광복회가 광복절 당일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자체 기념식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도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14일 국회에서 김형석 관장 임명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습니다.
기본소득당도 "윤석열 정부의 역사 쿠데타에 동의할 수 없다"라면서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 위원회에서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 역시, 역사 쿠데타를 향한 포석이다"라며 "김형석 관장은 일본제국주의의 침탈에 맞서 싸웠던 독립운동을 모두 부정하고 오로지 미주 이승만의 독립운동만을 계승하겠다는 건국론, 강제징용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도 인정하지 않으며, 사실상 일본의 강제 점령이 조선 근대화에 기여한 것이라는 식민지 근대화론에 정확히 부합하는 역사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형석 독립기념관 관장 임명은 한국 사회가 70년 동안 쌓아온 역사적 합의를 통째로 부정하고 '반일 종족주의'에 근간한 극우적 역사관을 국가 정통성으로 세우겠다는 뜻과 다르지 않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광복회와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 독립 선열 선양 단체 연합은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12일 서울 보훈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몰이를 통해 마녀사냥하듯 인민재판을 벌이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관장은 "독립기념관장 지원자 면접에서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 국민의 국적이 어디냐?'라는 질문에 '일본이다. 그래서 국권을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한 것 아니냐?'라고 답변한 걸 두고 광복회 등이 자신을 친일파로 몰아붙이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1948년의 정부 수립을 기념하는 건국절 제정에 대해 김 관장은 "반대한다. 정부수립보다 1945년 해방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사퇴할 의사는 없냐?"는 물음에 "없다"라고 답하며, "오늘 이 시간 이후로 부당하게 비방하는 것에 대해 엄중한 법적 대응도 신중하게 고려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