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 오랜만에 한목소리로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축하를 보내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10월 11일 논평을 통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깊이 축하한다"면서 "한국 문학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으며, 수상 그 자체로 한국 문학의 성취이자,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문학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고, 한강 작가의 글이 우리에게 준 위로와 통찰, 깊은 성찰이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에게 닿아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0월 10일 국정감사 도중에 전재수 위원장이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여야 의원들이 감사를 잠시 중단하고 환호와 박수를 보냈습니다.
전 위원장은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여야가 함께 협력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에서도 10일 국정감사 도중에 전해진 기쁜 소식에 여야 의원들 사이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는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이 꼭 발칵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 작가는 "뜻밖의 인물을 찾아내서 수상한 그런 경우들이 많이 있었다"면서 "뜻밖에 우리 강이가 탈지도 몰라 만에 하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어도 전혀 기대를 안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딸의 문학세계에 대해서 "한국어로선 비극이지만 그 비극은 어디다 내놔도 비극은 비극인데, 그 비극을 정서적으로 서정적으로 아주 그윽하고 아름답고 슬프게 표현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이 소설은 하나도 버릴 게 없다. 하나하나가 다 명작들이다. 이게 고슴도치는 내 새끼가 예쁘다고 그래서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승원은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등을 펴냈고, 이상 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동리 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아시아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은 2012년 중국의 모옌 이후 12년 만으로, 라빈드라나트 타고르(1913년·인도),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년·일본), 오에 겐자부로(1994년·일본), 모옌(2012년·중국) 등에 이어 한강이 5번째입니다.
한강은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등단해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