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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대구시가 신천수달 최적 서식지 파괴

◀ANC▶
[남]
대구시는 신천 수달이
'친환경 도시 대구'의 상징이라면서
16년 동안 많은 예산을 들여
적극적으로 보호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신천에서
최적의 수달 서식지인 대봉교 부근의 작은 섬이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
그런데, 누가 이렇게 했는지 확인해보니,
대구시가 하천 관리를 한다면서 한
어처구니없는 실수였습니다.

오늘 첫 소식은
심병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ND▶


◀VCR▶
대구 대봉교 부근에 있는 작은 섬입니다.

수달 가족 세 마리가
여유롭게 헤엄을 치며 노닐고 있습니다.

하천 가운데 있는 섬이라고 해서
하중도라고 불리는 이곳은
수달의 중요한 보금자리입니다.

수변 식물 사이에서 털을 말려 체온을 유지하고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신천에서 최적의 수달 서식지입니다.

그런데 최근 취재진이 이곳을 확인한 결과
하중도는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다른 새들과 포유동물의 서식지로도 쓰이는
수변 식물 군락지는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S/U)
"2005년 수달이 신천을 찾은 이래
16년 동안 최적의 서식지로 보존되었던 이곳은
보시는 것처럼 풀 한 포기 나지 않을 정도로
훼손되어 버렸습니다."

다름 아닌 대구시의 어처구니없는 실수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지난해 11월 말 대구시시설안전관리사업소가
치수 관리를 한다면서 굴착기를 동원해
하중도를 완전히 밀어버린 것입니다.

◀INT▶최동학 대표/대구경북야생동물연합
"수달들의 생태환경을 아주 악화시키는 거고요. 수달뿐만 아니라 여기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동물에게는 아주 위해 요소가 됩니다."

대구시설안전관리사업소 담당자는 치수 관리가
우선이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INT▶대구시 시설안전관리사업소 담당자
"서식지 훼손이라면 저희 입장에서는
잘 모르겠는데 수달 서식지이기 때문에
신천 자체에 대해서는 작업을 하면 안 된다
그런 말씀이신지..."

2005년 신천에 수달이 출현하자
대구시는 서식지 보존을 위해
하중도를 남겨 두고 잘 관리해 왔습니다.

16년 동안 하중도 때문에 신천이 범람하는
일도 전혀 없었습니다.

◀INT▶대구시청 환경보호과 담당자
"신천에 이때까지 준설을 조금 조금씩
잘했는데 이렇게 완전히 평탄작업을 한 것은 처음이거든요. 이때까지는 저희(환경국)와
협의를 잘해서 했는데..."

깨끗한 물에 사는 수달이 대구 도심 하천에
서식하는 것을 보고 시민들은 매우 반겼습니다.

대구시도 '친환경 도시 대구'를 알리는
소중한 존재라며 지금까지 수십억 원을 들여
서식 실태 조사와 보호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이 모든 노력이 수포가 됐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심병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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