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NEWSDESK대구MBC NEWSDESK, TODAY 리포트 대구MBC 사회사회 일반지역

새마을금고도 이사장 자녀 '채용 프리패스'?

◀앵커▶
신용협동조합 이사장들이 자기 자녀들을 품앗이하듯 채용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채용비리 의혹은 신협만이 아니었습니다.

상호금융 기관인 새마을금고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대구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의 자녀들과 당시 예비 사위로 알려진 인물도 다른 

새마을금고에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떤 문제와 의혹들이 있는지, 양관희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달성군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일하는 A 씨. 

남구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일하는 B 씨.

이들은 2018년 상반기에 같이 입사했습니다.

입사 동기인 둘은 남매입니다.

아버지는 대구 서구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 김 모씨입니다.

자녀들이 원서를 내기 직전인 2018년 3월, 이사장 김 씨는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사로 취임했습니다.

중앙회 이사는 각 시도마다 한 명씩인데, 김 씨는 대구 102개 새마을금고를 지도, 감독하는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당시 새마을금고 채용에서 필기와 면접은 중앙회 각 지역본부에서 이뤄졌습니다.

이런 구조다 보니 이사장이면서 중앙회 대구권역 이사이기도 한 김 씨의 입김이 2018년 상반기 채용 때 강하게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면접관은 모 금고 전무와 지역본부 직원 등 3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
"대구권역에 OOO 이사가 지도 감독권 쥐고 있다 보니까 중앙회 이사가 말 한마디 하면 이사장들이 서로 묵인하고 웬만하면 다 받아들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김 씨 자녀들이 채용된 2018년 상반기 당시 김 씨 예비 사위로 알려진 C 씨도 함께 채용됐습니다.

C 씨는 현재 대구 동구 모 새마을금고에서 근무 중입니다.

김 씨의 힘은 경력직 채용에서는 더 노골적으로 발휘됐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김 씨가 자기 새마을금고에서 일하다 퇴직한 직원을 평소 친하게 지낸 이사장의 새마을금고에 부당하게 채용시켰다는 겁니다.

해당 직원은 공고가 나기도 전에 모 새마을금고에 전화하고 원서 접수 기간 전에 이력서를 냈습니다.

정식 채용 절차를 밟지 않은 겁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 2▶
""OOO(새마을금고)에 누구 이사(김 씨)가 '그거(경력) 뽑는다, 전화해봐라' 해서 전화한다" 하면서..."

하지만 김 씨는 자녀들을 포함한 모든 채용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대구 모 새마을금고 이사장 A 씨▶
"내 딸내미를 통해서 (C씨) 압니다. 알지만 그 친구를 내가 어떻게 진입시킵니까. 내가 어떤 압박을 넣을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전혀 그렇게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닌데···."

새마을금고는 2018년 하반기부터 신규 채용 최종 면접을 각 금고에서 하는 방식으로 변경했고, 현재는 각 금고 이사장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입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CG 김현주)

양관희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