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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독국 삶과 죽음을 DNA로 분석한 전시관 건립

◀앵커▶
2천 년 전 삼한시대와 삼국시대 초기 경산에는 소국 가운데 하나인 '압독국'이 있습니다.

당시 주민들의 생활상과 문화 등을 담은 임당유적전시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유적지에서 출토된 사람의 뼈 등을 DNA 분석 같은 과학적 기법을 토대로 고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재현한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은민 기자입니다.

◀손은민 기자▶
경산에 있는 임당유적지입니다. 지난 1982년 이후 천 700여 기의 고분과 마을 유적, 토성 등이 발굴됐습니다.

2천년 전, 경산의 소국 가운데 하나인 압독국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는 다양한 희귀 자료도 출토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인성 관장/영남대학교 박물관
"우리 지역의 역사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삼한 시대 초기부터 삼국시대까지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종합적인 유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압독국의 역사가 담긴 귀중한 사료를 체계적으로 정비·복원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경산시는 임당유적전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물을 단순히 전시하는 수준을 넘어 압독국 문화유산 가치를 특화, 차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특히 임당유적에서 발굴돼 보존된 259개의 사람 뼈는 단일 유적에서 나온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골 자료입니다.

경산시는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에 DNA분석을 맡겨 성별을 구별하고, 매장 당시 나이를 추정했습니다.

얼굴 생김새와 피부를 포함한 모발과 치아 상태 질병의 유무까지 밝혀냈습니다. 무덤과 주거지에서 출토된 동식물 자료를 통해 다양한 음식 문화와 내세관 등도 확인했습니다.

◀인터뷰▶박장호 주무관/경산시 문화관광과
"고고학자 뿐 아니라 병리학자라든가, DNA 분석, 그리고 형질 인류학자와 함께 협업을 통해서 자료로 정리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면적 5천 제곱미터 규모로 전시장과 수장고, 체험장 등이 들어설 임당유적전시관은 내년 7월 착공해 2025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 입니다.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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