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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연체율, 전국 대도시 비해 높아

◀앵커▶
최근 금리가 계속 올라가면서 대출자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빚을 갚기 힘든 상황으로 내몰리는 부실 위험 대출자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는 부실 위험 대출자 연체율이 다른 대도시와 비교해 높은 실정입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은 저축은행에서 신용 대출을 받거나 신용카드 회사에서 2건 이상 돈을 빌릴 경우, 또는 상호금융에서 2억 원 이상 빌리면 부실 위험 대출자로 보고 있습니다.

또, 3곳이 넘는 금융기관의 돈을 빌린 사람, 하위 30% 저소득 계층이나 저신용 등급 대출자, 원리금을 30일 이상 연체한 사람도 부실 위험이 큰 대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금리가 계속 올라가면서 대출 상환 부담 증가에 따른 가계 대출의 잠재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6월 말 기준으로 부실 위험 가계 대출 잔액은 41조 5천억 원으로 4년 전인 2017년 38조 6천억 원과 비교해 7.5% 증가했습니다.

대구·경북의 부실 위험 대출자 수는 23만 천 명으로 전체 가계 대출자 170만 9천 명 가운데 13.5%를 차지합니다.

1인당 부실 위험 대출 잔액은 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 1억 7,400만 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1억 8천만 원으로 3.5% 늘었습니다.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비율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구지역의 부실 위험 대출자의 연체율은 4.3%로 전국 광역시 평균 3.2%와 비교해 크게 높습니다.

연체율이 올라가면 대출자의 신용 등급이 하락하고 금융기관 대출에 대한 접근성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황지영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조사역▶
"최근 비은행권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해당 업권에 대한 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실제로 가계대출 부실이 나타나기 전에 맞춤형 정책 서민금융을 제공함으로써 이자 부담을 완화하는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거란 것입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면, 가계 대출 금리가 단기간에 1% 포인트 상승하고, 외부 충격 없는 중립적인 상황에서도 연체율이 0.32% 포인트 증가합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은 대구의 경우 소비가 위축되는데다, 최근 주택 시장까지 하락하며 담보 가치가 떨어지고 있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커질 우려가 높습니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 연구실장
"앞으로도 (부실 대출 위험이) 상당 부분 늘어날 수 있고요. 그로 인해서 지역 경제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도소매업이나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해서 성장률, 기여도가 현저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단기적으로는 고금리 대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가계 소득을 개선하는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CG 김현주)

한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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