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학교가 돈을 벌기 위해 학위를 파는 것을 학위장사라고 부릅니다.
지난해 말 대구예술대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숨지기 전에 대학에 학위장사를 그만두라고 요구했습니다.
경찰이 교수 죽음과 학위 장사가 연관이 있다는 정황을 확인하고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2014년 3월, 50대 여성이 대구예술대 시각디자인과 3학년으로 편입합니다
학교에서 목숨을 끊은 한덕환 교수가 있던 학과입니다.
의문의 50대 여성은 2년간 학교를 다녀 졸업을 했지만 학과에서 이 여성을 봤다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INT▶당시 대구예술대 시각디자인과 관계자 "그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만 알았지 수업을 따로 들어오거나 한 적은 없어서..'
졸업을 위한 필수코스인 졸업 작품전도 의혹투성이입니다. ◀INT▶대구예술대 교수협의회 관계자 "해당 학과 교수들도 졸업 작품을 보지도 못했고, (당시 학과장이) 졸업 작품전 심사요지서를 조작한 거죠. 사인을 (학과장) 본인이 다 했어요. 다른 사람(교수들) 사인을..."
그런데도 이 여성은 정상적으로 졸업했습니다.
이 여성의 남편은 당시 같은 과에서 겸임 교수를 맡고 있었고 당연히 학과장과 친분이 있었습니다.
숨진 한 교수는 돈을 받고 학위를 내 준 이른바 학위장사라며 학교에 진상 조사를 요구했지만, 번번이 무시당했습니다.
(S/U) "오히려 학교 측은 한 교수의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이 때문에 검찰 조사를 받은 한 교수는 억울함을 호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학내에서 터져 나오자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학과장이 졸업 심사서를 조작했는지, 학위를 받은 여성이나 남편으로부터 대가를 받았는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학교가 이런 과정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는지도 조사 대상입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