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정치대구MBC 뉴스+정치 일반지역지방선거

[뉴스+] 대구시장 출마 유영하 "후원회장은 박근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유영하 변호사는 사실 국회의원 선거에 세 번이나 출마한 경력이 있는 정치인입니다. 2004년 제17대에서 19대까지 경기 군포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했습니다. (17대와 18대 상대는 김부겸 현 국무총리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외부에 드러나기 시작한 시점은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법률 참모를 맡았던 2007년입니다.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경선, 나아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이른바 '친박 공천 학살'이 벌어진 2008년, 칩거에 들어갔던 박 전 대통령이 제일 먼저 했던 외부 활동이 18대 총선에 나선 유영하 선대본부 개소식에 참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2012년 대선 때에도 박근혜 후보 캠프에 참가하면서 핵심 측근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유영하 변호사가 일반 사람들에게까지 알려진 시점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을 맡을 때부터였을 겁니다. 물론 여러 명의 다른 변호인들도 있었지만 유영하 변호사만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실제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이후 다른 변호인 대부분은 해임됐지만 유영하 변호사는 계속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이어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사면을 받고 대구 달성군 사저에 온 이후에도 유영하 변호사와만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영하 변호사의 대구시장 출마는 사실상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리인'을 통해 정치에 복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실제 달성군 사저에 입주하던 날 박 전 대통령은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합니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유영하 변호사는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이 "잘하고 오라고 격려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유영하 변호사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유영하 변호사>

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유영하 변호사입니다.

저는 오늘 이번 대구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인사를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무엇을 위해 왜 출마를 해야 하는지 스스로 묻고 대답하면서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 1973년 5월 아버님의 직장을 따라 대구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약 49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제가 살았던 옛날 집은 사라지고 낯선 건물이 서 있었지만 그 골목길 흙 속에는 어린 시절 저의 발자국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이곳 대구는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의 본산이자 성지인 도시입니다.

무엇보다도 보수의 심장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고 나라가 힘들 때마다 위대한 결단으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었던 여러분의 피와 땀과 눈물이 녹아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지난 5년 여러분에게는 다른 이들의 조롱과 멸시를 견뎌냈던 시간이었고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참담하고 참혹한 날들이었습니다.

비록 대구시민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로 정권 교체를 이뤘지만 여러분에게는 1등 도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되찾아야 할 소명이 남아 있고 저에게는 진실이 되살아나는 날들을 위해 걸어갈 머나먼 여정이 남아 있습니다.

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많은 분으로부터 현재 대구가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해, 이 지역의 정세에 대해, 이곳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에 대해 들었고 때로는 되묻기도 했습니다.

제가 그리워했고 저의 삶의 끝날을 보낼 고향이 활기를 잃어버리고 쇠락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꼭 제가 아니더라도 된다고 생각을 했고 가족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구가 다시 보수의 중심이자 1등 도시로서의 자부심을 되살려 달라는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가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대한민국의 중심이었다는 자긍심과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은 온데간데없고 젊은 인재들은 일자리를 찾아 고향인 대구를 떠나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광역단체 중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이 가장 낮고 재정 자주도는 부산시 다음으로 최하위가 여러분이 사랑하고 있는 대구의 현재 모습입니다.

하지만 시민 여러분의 책임이 아닙니다. 이 모두가 저를 포함한 정치인들의 책임입니다.

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한 사람이 걸어온 길을 보면 그 사람이 걸어갈 길이 보인다고 합니다.

지난 5년 동안 제가 여러분에게 보여드렸던 그 한결같음으로 늘 그리워했던 고향 대구를 위해서 곧게 걸어가겠습니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여러분의 지지를 배신하지 않는 신뢰로 보답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경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침체되어 가고 있는 대구의 경제를 되살리고 미래의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대구에 디지털 데이터 산업의 거점도시로 대구를 만들겠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의 핵심 공약이기도 한 디지털 데이터 산업의 거점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가칭 대구 데이터 산업단지를 조성하겠습니다.

그리고 국가 데이터 허브센터와 아울러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 관련 기업의 이전을 위해 최대한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대구는 코로나로 유독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감염병 대응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구·군별 의료자원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공공병상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제2의 대구 의료원을 최대한 빨리 건립하도록 약속드리겠습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그리고 양극화의 심화로 인해 복지의 확대는 이제 우리에게는 피할 수 없는 길이 되었습니다.

급하지 않은 예산을 줄이고 시 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해서 어려운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촘촘한 복지제도를 마련하겠습니다.

대구에 예술혼이 살아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가칭 대구문화예술복합센터 건립을 추진하겠습니다.

민간이 같이 투자하고 시민들의 참여와 공청회를 거쳐 여론을 수렴한 후 국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최고 건축가로 하여금 자랑스러운 대구시의 랜드마크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이를 통해 시민 여러분들이 우리의 문화를 일상 속에서 호흡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태어나서 자라고 그리고 오래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대구를 가장 사랑한다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 어떤 것보다도 그리움과 간절함을 이길 수 있는 힘은 없다고 저는 믿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옳다고 믿은 것은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곁눈질하지 않고 묵묵히 외길을 걸었습니다.

그 어떤 후광도 저는 탐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땀과 저의 눈물로 여러분과 함께 사람들이 살고 싶은 대구, 모두가 가고 싶은 대구, 어려운 이웃을 보듬으면서 함께 살아가는 품격 높은 대구시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새로운 대구의 재도약을 여러분과 함께 시작하겠습니다.

믿고 맡겨주시고 따뜻한 격려와 지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Q 박근혜 전 대통령과 상의?

저는 누차 말씀드렸듯이 제가 어떤 결정을 해서 말씀을 드린 다음에 제가 한 결정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만류를 하거나 또는 걱정스러워하셨으면 저는 제 결정을 늘 접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오늘 출마를 선언하기 전까지 수 차례에 걸쳐서 말씀을 드렸고 여러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전에 오기 전에 "11시에 기자분들을 뵙고 저의 결심을 말씀드리겠다"라고 말씀을 올렸고 대통령께서도 말씀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제가 말씀드릴 것은 곧 후원회가 만들어질 겁니다.

그 후원회 회장으로 대통령께서 후원회를 맡아주시기로 하셨고, 대통령께서 후원회를 맡으시면서 시민 여러분들께 당부드리고 부탁드리고 싶은 메시지는 곧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Q 박 전 대통령의 구체적인 메시지는?

세세하게 말씀드리는 건 저는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결정을 하기 전까지 저라고 고민이 없었겠습니까? 많은 고민을 했었고 또 제가 가장 걱정했던 게 이 자리에서 이런 말을 드리는 게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흔히 제가 들었던 지난 5년간 가장 많은 얘기가 "아무도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게 유영하가 대통령을 차단하고 있다." "대통령을 팔아서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개인적인 모멸감으로 참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단 한 번도 거기에 대해서 변명을 하거나 달리 말씀드리지 않았던 것은 그런 오해는 시간이 지나면 저는 저절로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또 제가 그렇게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당했기 때문에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서 정확하게 제가 73년 5월 13일에 이 대구시를 떠났습니다.

그래서 5월 15일에 여러분이 아시는 군포 초등학교로 전학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설 때까지 만 49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저는 살아오면서 남한테 기대서 살아보지를 않았습니다.

검사 시절도 그랬고 정치에 들어와서도 제 유불리를 따져서 지역구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왜 대구를 선택했냐고 제게 물으시면 제가 오늘 말씀드린 게 부족하고 때로는 납득이 안 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남은 경선 기간 동안 찬찬히, 천천히, 그리고 또박또박하게, 단 확실하고 분명하게 말씀을 드리고 대구 시민과 국민의힘 당원 동지들로부터 저는 선택을 받겠습니다.

윤영균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