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시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매곡정수장 부근에서 오염 하천의 지표종인 깔따구 유충이 다량 발견되고 있습니다.
녹조에 이어서 수돗물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는 정수 과정을 거쳐 안전하다는 입장인데요,
환경단체들은 당장 실태 조사를 하고 오염된 낙동강을 복원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낙동강 중류에 위치한 매곡정수장 앞입니다.
강가에 놓인 흰 접시에 손톱 길이의 붉은색 애벌레가 꿈틀거립니다.
취수 구역에서 채집된 겁니다.
물고기가 살 수 없는 4급수의 지표종인 붉은 깔따구 유충입니다.
고여있는 더러운 물에 주로 살아서 접촉하면 아토피나 비염 같은 알레르기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금 강바닥을 긁어낸 흙입니다. 잠깐 봐도 흙 안에서 이렇게 붉은 유충을 금방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이런 유충들이 낙동강 일대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고 말합니다.
수돗물로 쓸 원수를 취수하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유입될 위험이 있다는 겁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깔따구알도 굉장히 많겠죠. 비가 오거나 폭기조(회전 수차) 같은 것을 회전시키게 되면 알이 부유하면서 아래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취수구로 빨려 들어갈 수 있습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모든 공정마다 유충 검사를 하고 있고, 모니터링도 강화했다며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김창동 매곡정수사업소 수질팀장▶
"이중삼중으로 소독, 살균, 여과, 흡착 이렇게 하고 있고 현재까지 저희가 검사를 해보면 원수나 정수에서 깔따구나 깔따구알이 발견된 적은 없습니다."
최근 창원에서는 낙동강 물을 쓰는 석동정수장과 가정집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 수십 마리가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정수 과정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겁니다.
환경단체들은 여과나 살균 공정만 강화할 게 아니라 강을 흐르게 해서 수질을 회복하는 게 진짜 해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