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기 소비가 늘어나는 휴가철에는 특히 값싼 외국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경우가 많은데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5분 만에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기를 개발해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에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단속현장을 동행취재했습니다.
◀손은민▶기자
대구의 한 정육점. '프리미엄 한돈'이라고 적힌 돼지고기가 진열돼 있습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반이 부위별로 살점을 조금씩 잘라 희석액이 담긴 검사기에 넣고 섞습니다. 이 시료액을 진단키트에 떨어뜨려 국내산 돼지고기가 맞는지 확인합니다.
결과는 외국산으로 드러나 원산지 표시 위반입니다. 국내산 돼지의 97%는 백신 접종으로 돼지 열병 항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외국산은 대부분 이 항체가 없는데, 이점을 확인해서 가짜 국내산을 찾는 겁니다.
◀인터뷰▶김보건 주무관/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두 줄 나온 건 국내산 돼지고기입니다. 국내산 돼지고기는 돼지열병 항체를 맞기 때문에 항체가 검사가 돼서 T 선까지 생기는 거고요. 한 줄 나온 건 외국산 돼지고기..."
농관원이 개발한 이 검사기는 콩알 크기만한 0.3g(그램)의 고기 조각으로 검사가 가능합니다. 결과가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5분 정도. 비용도 기존 검사의 40분의 1 수준입니다.
◀인터뷰▶남기학 원산지기동팀장/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기존 검사는) 최고 보름까지도 분석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단속에 상당히 비효율적이었는데, 이번에 개발된 검정 키트를 사용하면 현장에서 5분 만에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단속에 상당히 효과적입니다."
국내산과 외국산 돼지고기의 가격 차는 2배가 넘습니다. 고기 소비가 많은 휴가철이면 원산지를 속여 파는 행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농관원 경북지원은 다음 달 12일까지 이 검사기를 활용해서 축산물 원산지 표시 위반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김종준)